윤석열, 장제원에 “몸 던질것”… 윤희숙엔 “같이 정치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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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 넓혀 “장모, 10원도 피해준적 없어” 해명도
尹측 “정치 참여 시기 임박한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에게 전화해 “(정치권에) 몸을 던져야 될 것 같다. 많이 좀 도와주시라”고 말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4일 장 의원에게 전화해 “생각도 깊어지고 고민도 하고 있다”면서 정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장 의원은 “국민들이 가진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 책임감 있게 행보해 달라”고 당부했고, 윤 전 총장은 “(나중에) 한번 뵙겠다”고 대답했다. 만날 날짜는 따로 정하진 않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만난 자리에선 정치 행보에 대한 더 구체적인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윤 의원에게 “같이 정치하자”고 말하자 윤 의원은 “같이 정치를 하려면 입당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답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자신의 장모에 대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을 만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 내 장모는 이런저런 사업을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또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참여를 결심하면 동시에 입당 결심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달 중 입당도 왜 안 되겠느냐”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지난달 22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제3당’(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어쩔 거요”라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나, 제3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머지않은 시점에 수행을 맡을 소규모 인사들을 꾸리고 정치인과 꾸준히 접촉하고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앞으로 더 전문가와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넓혀나가면서 조직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며 “정치에 참여하는 시기가 임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유성열 기자
#윤석열#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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