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공개로 하나”… ‘김원웅 멱살’ 징계논의 파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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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관계자-회원들 몸싸움 충돌
징계 여부 결론 못내… 28일 재논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광복회원 김임용 씨(왼쪽)가 23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상벌위원회의 언론 공개를 요청하며 취재진과 함께 입장하려다 광복회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광복회원 김임용 씨(왼쪽)가 23일 서울 광복회관에서 상벌위원회의 언론 공개를 요청하며 취재진과 함께 입장하려다 광복회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애국지사 후손 김임용 씨(69)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려던 광복회 상벌위원회가 파행했다. 상벌위의 진행을 언론에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회원들과 광복회 관계자들 간 충돌이 벌어졌기 때문.

광복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비공개로 상벌위를 열고 김 씨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벌위원 8명에게 ‘왜 (상벌위를) 비공개로 하냐. 공개로 하자’고 따졌더니 ‘안 된다’고 해 말싸움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광복회관 앞에선 김 씨가 소속된 ‘광복회 개혁모임’ 회원 30여 명이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광복회 관계자들이 회원들의 건물 출입을 저지하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벌위가 열린 광복회관 4층에서도 김 씨와 함께 들어온 회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광복회 관계자들이 고성과 주먹다짐을 벌였다.

‘광복회 개혁모임’ 회원들은 “정치인 출신 김 회장은 2년간 정치판의 중심에 서서 순수한 독립정신을 왜곡하는 돌출 언행으로 회원들의 실망을 넘어 규탄 대상이 됐고 국민 분열과 회원 간 편 가르기를 일삼는 게 일상이 됐다”며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김 회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 상벌위는 28일 오전 10시 반에 열린다.

앞서 광복회는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 씨가 김 회장 멱살을 잡은 사건에 대해 ‘광복회장과 광복회, 광복회원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상벌위 출석을 통보했다. 김 씨는 임시의정원 의장과 임정 국무위원을 지낸 당헌(棠軒) 김붕준 선생(1888∼1950)의 손자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비공개#김원웅 멱살#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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