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촌에서 힐링하면서 일하세요”

장영훈 기자 입력 2021-04-07 03:00수정 2021-04-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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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 활성화 위해 다양한 시도
AI전문기업 라온피플과 업무협약… 농촌체험마을, 업무공간으로 제공
귀농전 최대 6개월 주거공간 지원… ‘농촌에서 살아보기’프로그램 운영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남유승 만경촌 위원장, 김주수 의성군수(왼쪽부터)가 최근 의성군 만경촌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힐링 워크 1호 현판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농촌마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방 소도시의 최대 위협 요소인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경북도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라온피플㈜, 의성군, 사단법인 경북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는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 농촌 혁신적인 상생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 힐링 워크(Healing Work)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기관들은 근로자가 쾌적한 전원주택에서 힐링하며 연구개발(R&D)을 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또 가족들이 휴가를 보내면서 다양한 농촌 체험을 즐기는 환경도 제공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새로운 근무 형태인 워케이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생활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 이번 사업을 착안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을 근로자의 업무 공간으로 제공하면서 침체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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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참여 기업 라온피플은 경기 성남시에 본사가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며 직원은 167명, 연매출은 307억 원이다. AI 분야 지식재산권 83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석중 대표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경북에서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농촌이 더 활성화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할 곳은 의성군 단밀면 만경촌 농촌체험휴양마을이다. 150명이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식당, 수영장, 풋살 경기장 등을 갖췄다. 남유승 만경촌 위원장은 “농촌에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소홀함이 없도록 서비스 질을 높이고 코로나19 방역 등 감염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128개 농촌체험휴양마을 활성화를 위해 전국 기업,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워케이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평일에는 재택근무, 휴일에는 힐링과 농촌 체험을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일하면서 가족과 휴식하고,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는 아이디어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청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7개 시군 20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농촌으로 이주하기 전에 최대 6개월까지 미리 살면서 영농 활동, 마을 주민 교류, 일자리 및 주거지 정보 등을 제공받는다.

첫 농촌 생활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했다. 참가자는 6개월 동안 주거 공간을 얻는다. 매월 15일 이상의 정착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하면 연수비 30만 원도 지원받는다. 만 18세 이상 도시 거주자가 대상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저밀도 농촌 생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은 ‘귀농 1번지’로 명성을 얻어 농촌 인구 유입이 꾸준하다.

이 밖에 경북도는 농촌의 유휴시설에서 창업을 하도록 돕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김천시 의성군 청도군이 참여했다. 낡은 농가 및 보건소와 옛 체험관 등이 인터넷 쇼핑몰 판매 제조 공간, 청년 카페,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올해는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농협 양곡 창고를 카페 베이커리로 만든다. 관광객 편의시설과 특산물을 판매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고 자체 브랜드도 개발한다. 고령군 개진면 폐교는 청년농업드론학교로 탈바꿈한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드론 기술 교육과 농산물 방제 및 수정, 산불 예방 등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방과 후 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농촌#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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