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실수를 묵인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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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 9단 ● 구쯔하오 9단
본선 8강 1국 2보(17∼33)


흑 17로 젖혀 백 20까지 처리한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수순에 중대한 착오가 있었다. 흑 17로는 참고 1도처럼 1의 곳을 먼저 두고 백 2로 젖히면 그때 흑 3으로 끊어가는 게 올바른 수순이었다. 물론 이때는 백 4로 잡아야 한다. 실전에선 흑 17을 먼저 교환했기 때문에 백 20으로 참고 2도처럼 반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상변 백 두 점은 손을 빼도 한 수로 잡힐 돌은 아니다. 백 7까지 우변에서 안정하는 그림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한데 신진서 9단은 어찌된 영문인지 이를 외면하고 백 20으로 두텁게 잡아 흑의 실수를 묵인했다.

흑 21의 붙임은 좌하귀에서 전단을 구하기 위한 수순. 인공지능(AI) 등장 후 이런 붙임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흑 21도 그중 하나다. 백 22로 젖혀 흑 33까지 최근 유행하는 신(新)정석이 등장했다. 백의 다음 한 수가 어렵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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