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나이키’…中, 신장 인권 문제 규탄 브랜드 불매 확산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25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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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이 H&M,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나섰다. 이들이 중국의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탄압을 규탄하며 신장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이유다.

지난 22일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구 주요국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이유로 중국 고위 관리를 제재했다. 이에 지난해 H&M이 올린 성명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뒤늦게 화제가 됐다.

지난해 H&M은 성명서에서 신장 내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향후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이 지역에서 제품과 원자재도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이 해당 브랜드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예고하자 타오바오, 징둥 등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H&M과 관련된 상품을 삭제하고 검색을 막는 등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당은 지난 23일 15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웨이보 계정에 “중국에서 돈 벌기를 바라면서 신장 면화를 모독하고 보이콧하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며 H&M 불매운동에 앞장섰다.

중국 누리꾼들도 웨이보 등에서 “더는 H&M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한 누리꾼은 “회사의 성명을 읽고 사표를 냈다”는 글을 올려 지지를 받기도 했다.

H&M의 모델인 중국 연예인들도 선을 긋고 나섰다. 배우 황쉬안은 이날 “중국과 인권을 훼손하고 모욕하는 어떤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H&M과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고 전했다.

한국 걸그룹 F(x)의 중국계 멤버인 빅토리아 송도 “국익이 제일 중요하다. H&M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며 “중국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은 그 어떤 것이든 보이콧한다”고 전했다.

신장 자치구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않겠다는 성명문을 올린 나이키 역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나이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이 벌어졌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윤리적이고 책임있는 노동·제조 환경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공개했다. 또한 신장 지역에서 오는 어떠한 제품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이 나이키도 불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웨이보에서 ‘나이키’가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성명을 올린 브랜드들을 찾아다녔고 필라,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가 불매운동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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