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1년만에 L당 1500원 넘어서…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 12년 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4일 16시 53분


코멘트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주일에 약 1원씩 올랐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서울=뉴스1)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주일에 약 1원씩 올랐던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서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크게 떨어졌던 휘발유 값이 1년 만에 다시 L당 1500원을 넘어섰다. ‘금값’이 된 달걀 가격도 5월까지 최대 68%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일간 평균 판매가격은 13일 L당 1510.0원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3월 L당 1500원 선 밑으로 떨어졌던 휘발유값이 이달 10일 L당 1502.0원으로 1500원 대로 다시 올라섰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밥상 물가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3~5월 달걀 산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68%가량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간에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며 하루 평균 달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7.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기준 달걀(특란) 한 판의 소비자가격은 7633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4.7%가량 높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올해 2분기(4~6월)는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며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 분기(144.5)보다 8.9포인트 오른 153.4로 집계됐다. 세계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분기(157.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살 때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지수다.

세종=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