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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바이든, ‘성소수자’ 부티지지 주중대사 임명 검토”

입력 2020-12-09 18:55업데이트 2020-12-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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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중시한 인사’를 줄곧 강조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내각에 성소수자, 흑인, 여성 등을 잇따라 발탁하거나 기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8일 바이든 당선인이 신임 주중 미국대사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경쟁자였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을 임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티지지는 올해 2월 민주당의 첫 대선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다. 3월 자금력과 조직 열세로 중도 사퇴하며 일찌감치 바이든 지지를 선언해 바이든 측으로부터 공신으로 대우받고 있다.

몰타 출신 이민자 부친을 둔 그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를 구사한다. 부티지지 본인은 언어 특기를 살려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을 원했고, 바이든 당선인 측도 상무 및 교통장관 등으로 발탁할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장관직에 여성, 비(非)백인을 임명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백인 남성인 그를 위한 자리가 부족하자 중국 대사라는 외교안보 고위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시오스는 “부티지지가 발탁되면 중국인이 잠재적 미 대통령 후보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과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74년 주중연락사무소 대표로 중국에서 근무한 일화를 소개했다. 부티지지는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 정보관으로 복무했으며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최초의 민주당 대선 후보다. 2018년 남성 교사와 결혼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주택·도시개발장관에 흑인 여성 마샤 퍼지 오하이오 하원의원(68)을 내정했다. 그는 워싱턴 의회 내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 의장을 지냈다. 또 이미 언론이 보도한 대로 국방장관에도 4성 장군 출신의 흑인인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67)을 공식 지명했다. 그가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수장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게재한 ‘왜 국방장관에 오스틴을 선택했는가’란 기고문에서 “우리는 오스틴처럼 군대는 국가 안보의 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와 나는 군대를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외교정책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직면한 각종 위협과 과제에 대해 힘과 무력을 앞세우는 대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두겠다는 기조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농무장관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이미 8년간 농무장관을 지낸 백인 남성 톰 빌색(70)을 낙점했다. 법무장관에는 모두 백인 남성인 더그 존스 앨라배마 상원의원과 메릭 갤런드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경합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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