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콘솔 강세에… 엔씨소프트-넷마블 도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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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국내 게임업체들 본격 개발 경쟁

국내 게임사들이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비디오게임기) 발매를 계기로 콘솔용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편중됐던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콘솔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10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7년 만에 새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X’와 보급형인 ‘엑스박스 시리즈S’ 판매를 시작했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소니의 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가 판매된다. 두 회사는 지난달 신제품에 대한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전량 매진됐다. 제품을 구하지 못한 일부 이용자들은 웃돈을 얹어 거래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과 PC 게임을 주로 개발해 왔던 국내 게임사들은 콘솔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에 따르면 지난해 1782억 달러(약 199조6000억 원) 규모의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콘솔의 비중은 27.5%로 모바일(35.8%)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게임 시장에서는 콘솔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에서도 콘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이 이들 지역에서 다른 게임사들과 경쟁하려면 모바일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콘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콘솔 시장 규모는 2016년 2627억 원에서 2018년에는 5285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6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콘솔처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3월 닌텐도가 내놓은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면서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콘진원은 보고서에서 “콘솔은 새 게임기가 나올 때마다 성장률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등이 계기가 돼 게임 타이틀 가격도 15년 만에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차세대 콘솔 판매를 계기 삼아 콘솔용 게임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동안 콘솔용 게임이 없었던 엔씨소프트는 10일(현지 시간)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음악 믹싱 게임 ‘퓨저’를 내놨다. 앞서 올해 3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새 장르 게임을 포함한 콘솔 게임 다수를 준비한다. 세계 콘솔게임 시장이 엔씨소프트의 새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뒤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으로 인기를 얻은 ‘세븐나이츠’를 콘솔 버전으로 바꾼 ‘세븐나이츠:타임원더러’를 내놓으며 콘솔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넥슨도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인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콘솔 게임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콘솔 게임으로 판매됐던 크래프톤의 ‘테라’와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은 신형 콘솔 판매에 맞춰 서비스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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