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일으켰던 안산유치원, 이번엔 ‘쌀벌레’ 논란

안산=이경진 기자 입력 2020-08-02 21:00수정 2020-08-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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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의 일종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했던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이번에는 쌀벌레가 들어간 급식 꾸러미를 가정에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학부모 등에 따르면 A 유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각 가정으로 ‘급식 꾸러미’를 택배로 보냈다. 급식 꾸러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각 가정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급식꾸러미는 10㎏ 들이 쌀 한 포대나 쌀(5㎏)과 잡곡 4종(2㎏)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택배상자 안에 있는 쌀과 잡곡에서 쌀바구미가 기어다녔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충도 발견됐다. 또 비닐 포대에는 쌀의 생산이나 도정 날짜조차 없었고 품질 등급도 가장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 안현미 학부모 비대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최소 30여 명이 넘는 학부모가 벌레가 있는 쌀을 받았다. 이 유치원은 정상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급식꾸러미는 학교 급식 납품 경험이 전혀 없는 B 정미소에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원에서 식중독 사고가 나면서 배송일을 한달 가량 늦췄고, 그동안 상온 창고에서 쌀을 보관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해 다음 주 다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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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치원은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16명이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치료를 받기도 했다. 본보는 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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