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경제성 분석’서 높은 점수받아 사업 탄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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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인구-통행량 증가로 경제성 높아져… ITX세종역도 예타서 높은 평가 기대

세종시가 신설하려는 KTX 및 ITX 세종역이 경제성 분석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5월 아주대에 의뢰한 ‘KTX 세종역 및 ITX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는데, KTX 세종역의 경제성(비용 대비 편익·B/C)은 0.86이 나왔다. 2017년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의뢰한 용역 결과(0.59)보다 0.27이 높아진 수치다.

ITX 세종역의 경제성은 0.83이 나왔다. B/C가 1 이하로 나오면 사업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수도권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방에서 1을 넘기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용역 결과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실제로 경전선 송정∼순천 전철화 사업의 경우 경제성이 0.88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시는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 철도 사업임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와 아주대는 KTX 세종역의 경제성이 높아진 것은 세종시 인구 및 통행량 증가로 국가 교통 수요 예측 부문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건설 비용은 1425억 원으로 2017년 용역(1321억 원) 때보다 104억 원이 증가했다.

역사 위치는 간선급행버스(BRT) 및 대전∼세종 광역철도와의 연계, 도심 접근성, 인근 역과의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가 최적지로 조사됐다. 이곳은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22km 떨어져 있다. 역사는 교량 위에 건설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ITX 세종역 사업은 경부선 지선을 따라 대전∼세종 광역철도 중심부인 정부세종청사까지 8km 구간을 신설하는 것을 말한다. 용역 결과 ITX역을 건설하면 서울∼세종 소요 시간이 68분가량으로 단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ITX역 분기점과 세부 노선은 설계 과정에서 확정할 계획이며 개통 연도는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총 사업비는 8500억 원으로 전액 국비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 노선을 따라 조치원에서 충북선을 환승하면 청주공항까지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 시장은 “KTX 세종역은 세종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필수 기반시설로 국회 세종의사당과 함께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오송역과 함께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인 만큼 인근 지역 및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ktx 세종역#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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