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멸종위기 1급 ‘붉은점모시나비’ 지키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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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방사-서식지 감시 활동

흰 모시적삼에 붉은 무늬를 곱게 수놓은 듯한 고운 자태로 이름난 붉은점모시나비(사진). 201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붉은점모시나비는 원래 한반도 전역에 분포됐지만 지금은 강원 삼척과 정선, 경북 의성, 충북 영동 등에 서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애벌레의 먹이인 기린초가 다량으로 자라는 곳이다.

충북 영동군이 금강유역환경청과 손잡고 붉은점모시나비 지키기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멸종위기생물 복원과 생태계 보전을 담당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나비 방사와 서식지 감시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한해살이인 붉은점모시나비는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보낸 뒤 5, 6월에 짝짓기를 한다.

군은 첫 행사로 9일 진행된 붉은점모시나비 30쌍 풀어놓기 행사를 함께 했다. 또 10월경에는 교육기관, 민간 환경단체 등과 협의체를 꾸려 불법 채집 감시, 서식지 안정화, 친환경 지역 이미지화 사업 등을 펴나갈 계획이다.

지역의 국도 확장 공사 때 기린초 이식을 요청하고 생태탐방로와 표지판,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먹이식물인 기린초는 건조하고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

영동군 김대봉 환경관리팀장은 “서식지 훼손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불법 채집 등으로부터 붉은점모시나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감시와 관리로 멸종 위기생물을 지키고 후손들을 위한 생태환경 보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붉은점모시나비#멸종위기#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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