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의료진 첫 감염… 확진자들 일반병동엔 출입 안해

홍석호 기자 , 위은지 기자 , 안양=이경진 기자 입력 2020-05-20 03:00수정 2020-05-20 10: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
수술실 같이 들어간 간호사 감염… 2명은 인수인계 과정서 옮은 듯
본관 수술실 폐쇄-신규입원 중단… 환자 등 접촉자 1000여명 검사예정
용인 강남병원 방사선사도 확진… 이태원 클럽 방문한 지인과 식사
주차장서 검사 대기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병원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 병원에선 수술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삼성서울병원의 간호사 4명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병원은 2015년 ‘메르스의 악몽’을 겪은 뒤 감염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주요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진 감염은 처음이다. 올 3월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의료진이 아니라 입원환자였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 4명과 밀접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88명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예정됐던 수술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3일간 본관 3층 수술실 25개를 전면 폐쇄하고 본관에는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의료진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술실 간호사 4명 코로나19 확진

서울시 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본관 3층 수술실 흉부외과 수술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 씨(29·여)는 16일 미열과 인후통 증세가 처음 나타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고열과 기침이 이어졌고 18일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14일 수술실에 들어가 환자 3명과 접촉했고, 15일에는 수술실 입구에서 환자 등록을 확인하는 등 환자 15명과 접촉했다. 방역당국은 A 씨와 함께 수술에 참여하거나 식사, 대화 등을 한 의료진 262명을 포함해 27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동료 간호사 3명이 19일 추가로 확진됐다. 3명 중 1명은 A 씨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갔고, 나머지 2명도 같은 본관 3층 수술실 C구역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다. 이들 간호사 4명은 모두 623명과 접촉했다. 623명 중 3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과 관련된 수술환자는 25명으로 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6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A 씨는 수술실에 함께 들어가지 않은 간호사와는 인수인계 등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가 직접 수술에 들어갔던 환자 3명 중 2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 안에 위치한 특별격리병실에 입원 중이다. 수술을 받고 퇴원한 1명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 최초 확진자, 감염 경로는 미스터리

관련기사

현재 최초 감염자가 누구인지, 감염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A 씨는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하지 않았고, 해외 방문이나 확진자 접촉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A 씨의 어머니, 남자친구 등의 검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 3명 중 한 명(41·여)은 18일 오후 근육통 증세를 보여 일찍 퇴근했고 다른 한 명(24·여)은 “오래전부터 목이 칼칼한 증세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한 명(30·여)은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누가 최초 확진자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진 간호사 4명의 확인된 동선은 본관 3층 수술실, 탈의실과 지하 식당으로, 일반병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은 본관, 별관, 암병원 등 3곳에 있으나 4명 모두 본관 수술실에서만 근무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없다.

○ 용인 병원의 방사선사도 지인 관련 감염
경기 용인시 강남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는 B 씨(26)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지인이다. B 씨는 18일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가 있어 강남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14, 15일 지인 5명과 함께 저녁식사 등을 했다. 지인 중 한 명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16, 18일 근무했고 환자 등 109명과 접촉했다. 보건당국은 ‘국민안심병원’인 강남병원을 코호트(집단) 격리 조치했다.

홍석호 will@donga.com·위은지 / 안양=이경진 기자

#코로나19#의료진#삼성서울병원#용인 강남병원#빅5 병원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