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확산 시발점 伊, 내달 3일 빗장 연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20-05-18 03:00수정 2020-05-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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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감소에 단계적 봉쇄완화… 내달 3일엔 외국인 입국 허용
여름휴가철 관광객 맞을 준비
한때 유럽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역이었던 이탈리아가 다음 달 3일부터 대대적인 봉쇄 완화에 나선다. 환자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국내총생산(GDP)의 약 13%를 차지하는 관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준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BBC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해외 관광객 입국을 다음 달 3일부터 허용하고, 자국민 이동제한 조치도 완전히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협정’ 가입국 시민은 2주의 강제격리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다.

3월 9일부터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던 이탈리아는 이달 4일 제조업, 도매업, 건설 공사 등을 허용했다. 18일부터 일반 소매상점 영업과 종교 활동이 재개되고 25일부터는 체육관과 수영장 같은 일부 스포츠 시설의 이용도 가능해진다. 극장 등 문화 시설은 다음 달 15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이탈리아는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음식점 내 탁자 간격을 최소 4m로 설정할 방침이었다. 소규모 음식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1m로 줄이기로 했다. 해변의 파라솔 간격도 당초 5m에서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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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봉쇄 완화로 인한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 다시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이탈리아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75명으로 13일 이후 나흘 연속 1000명 미만을 유지했다. 사망자는 153명으로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발령한 3월 9일 이후 가장 적었다.

터키도 20일부터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31개국 국민의 의료관광용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다른 관광대국 그리스 역시 7월 초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15일 슬로베니아는 “지난 2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매일 7명 이하였다”며 코로나19 사태 종료를 선언했다. 이날 핀란드도 학교를 열고 일부 국경 통제를 완화했다.

다만 봉쇄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동유럽 러시아의 환자 급증세가 가파른 데다 스페인, 영국 등에서도 눈에 띄는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봉쇄 완화가 관광업 활성화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은 자국민에게 해외여행을 다음 달 15일까지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도 국경 개방에 미온적이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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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코로나19#봉쇄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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