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속 가사와 육아는 여성의 몫?…美 엄마들도 뿔났다

김예윤 기자 입력 2020-05-07 23:19수정 2020-05-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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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가사와 육아 부담이 커진 미국 엄마들도 뿔났다. ‘돌밥(돌아서면 밥 차린다)’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던 한국 엄마들의 상황과 비슷하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속에서 가사와 육아 노동이 여성들에게 편중되며 전통적 성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9~10일 부부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은 ‘식사, 청소 등 집안일의 70%, 육아의 66%를 내가 책임지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12세 이하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누가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 자녀의 학습을 돌보는데 시간을 더 많이 쏟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80%가 자신이라고 답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에이프릴 펠커 씨는 “어린 아들 3명이 학교에 가지 않는 상황에서 집안일은 공평하게 나누고 있지만 홈스쿨링은 거의 내 책임”이라며 “집에서 한꺼번에 세 아들의 공부를 돌봐주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부 간의 ‘동상이몽’도 눈길을 끈다. 여성들은 육아 전반 및 홈스쿨링 돌봄에 대해 ‘남편이 주 책임자’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2%와 3%에 그쳤다. 반면 남성들은 ‘전반적인 육아’와 ‘홈스쿨링 돌봄’에 대해 각각 24%와 45%가 자신이 아내보다 시간을 더 오래 쏟고 있다고 답했다. 서로 ‘내가 더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부부 갈등도 불거진다. 지난달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쿄 아오야마의 부부상담센터에 코로나19 발병 이후 상담 건수가 20% 증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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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가사와 육아 부담이 늘어나며 남녀 모두에게 절대적인 일이 늘어났지만, 가사 배분 정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불공평해졌다”고 지적했다. 바바라 리즈먼 일리노이 시카고대 교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리가 익히 아는 전통적인 성차별이 심화된다”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 사태가 앞으로 여성을 일자리에서 더욱 밀어낼 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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