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라도 빨리’ 숨 헐떡이는 16개월 영아, 경찰이 살렸다

뉴시스 입력 2020-05-01 08:57수정 2020-05-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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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운지구대, 생명 위독 16개월 영아 순찰차 긴급 이송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경찰이 병세가 위중한 생후 16개월 영아를 긴급 이송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2시33분 A(37)씨가 16개월 된 딸을 품에 안고 북구 동림동 동운지구대로 급하게 달려왔다.


A씨는 “딸이 입에 거품을 물고 숨을 헐떡거린다. 제발 아이를 살려달라”며 울먹였다. A씨의 딸은 책상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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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 교대를 준비하던 동운지구대 4팀 박영근(48) 경위와 김수현(32) 경장은 다급히 뛰쳐나가 순찰차 시동을 걸었다.

A씨의 딸은 축 늘어진 상태로 생명이 위중했다. 박 경위와 김 경장은 ‘1초라도 빨리 A씨의 딸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박 경위가 운전대를 잡았고, 김 경장이 경광등을 켰다. 김 경장은 응급 환자 이송 중이라는 방송과 함께 손 동작을 반복했다.

영아를 살리기 위해선 정체된 도로를 뚫고 빨리 달려야만 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주변 도로를 빠르게 주파했다. 역주행과 신호·속도 위반도 여러 차례 할 수밖에 없었다.

백운고가차도에 이르렀을 때 영아가 고개를 떨구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딸을 다독이던 A씨의 손길이 빨라졌다.

박 경위는 더 속도를 높여 순찰차를 몰았다. 김 경장의 계속된 수신호와 방송으로 다른 운전자들이 갓길로 차를 바짝 붙였다.

평소 차량 정체가 잦아 승용차로 30분가량 걸리는 거리(지도상 약 12㎞)였지만, 10분 만에 동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A씨는 병원 도착 2시간 뒤 동운지구대로 전화를 걸어 “덕분에 딸이 안정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이틀 전 지구대를 직접 찾아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히며 눈물을 글썽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장은 “당황할 겨를도 없이 부녀를 돕기 위해 나섰다. 영아가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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