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환경정화 등 범세계적 봉사활동 전개

‘최후의 만찬’에서 작품성만큼이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이 그림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날 열두 제자와 함께한 만찬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날은 유대인에게 하나님의 절기인 유월절이었다. 예수는 이날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가리켜 자신의 ‘몸’과 ‘피’라 하고, 제자들에게 “먹고 마시라”고 말한다. 인류의 죗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친히 살이 찢기고 피 흘릴 것을 계획하고, 대속(代贖, 남의 죄를 대신하여 받음)의 공로를 자녀들이 덧입을 수 있도록 언약을 세웠던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이러한 유월절을 지키는 세계 유일의 교회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계 1백75개국 7천여 지역교회에서 매년 유월절 대성회를 개최하고 그날을 전후로 헌혈, 환경정화 등 범세계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예수의 사랑을 나눈다.
재앙이 넘어가는 절기 유월절
유월절은 한자로 ‘넘을 유(逾)’ ‘건널 월(越)’자를 쓴다. 영어로는 ‘패스오버(passover)’ 즉 재앙이 ‘넘어서 지나간다’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출애굽 때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갈라진 분열왕국 시대에도 유월절을 지켜 재앙이 넘어간 역사가 기록돼 있다. 남 유다의 히스기야왕은 즉위 후 종교개혁을 단행해 우상을 멸하고 자신은 물론 백성들도 성경에 기록된 대로 유월절을 지키게 했다. 당시 근동(북동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발칸 반도를 포함하는 지중해 동쪽 연안지역)의 최강 제국이던 앗수르(아시리아)는 북 이스라엘 왕국을 침공해 3년 만에 수도 사마리아를 함락해 복속했다. 내친김에 남 유다까지 넘본 아시리아는 히스기야왕 14년에 마침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으나 하루아침에 상황은 역전됐다. 아시리아 군사 18만5천명이 밤새 전멸한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출애굽 당시처럼 유월절을 지킨 이들에게는 재앙이 넘어가고, 유월절을 무시한 이들은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으로 인류 구원을 위한 ‘새 언약’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은 ‘날이 이르면 새 언약을 세우리라’ 하고 새 언약을 지키는 자들을 백성으로 삼아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예언대로 예수라는 이름의 구원자로 등장해 유월절에 새 언약을 세웠다는 것. 하지만 사도시대까지 지켜졌던 유월절은 A.D.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주재한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폐지됐다. 이 때문에 오늘날까지 1천6백여 년 동안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 7천여 지역교회에서 유월절 대성회

성력 1월 14일은 양력으로 3∼4월경에 해당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 4월에 새 언약 유월절을 거행한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각국 주요 도시뿐 아니라 지구 최남단의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와 북극에 인접한 얼음대륙 알래스카, 아마존 밀림지역인 브라질 타루마, 히말라야 고산마을인 네팔 세르퉁 등 각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유월절 떡과 포도주로 성찬예식을 진행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며 “온 인류가 하나님의 깊은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