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따라 이어진 1000km² ‘한국의 갯벌’ 세계자연유산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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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전남-전북 갯벌 4곳…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도전
현지실사 후 2020년 결정… 등재되면 제주에 이어 두번째

문화재청은 이달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1000㎢를 아우르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제출했다.사진은전남순천 갯벌(위 사진)과고창갯벌 전경. 문화재청제공
문화재청은 이달 초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1000㎢를 아우르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제출했다.사진은전남순천 갯벌(위 사진)과고창갯벌 전경. 문화재청제공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충남과 전남북 4곳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돛을 올렸다. 지난해 접수 자체가 거부됐던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재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7일 충남, 전남북 5개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1000km²를 아우르는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이달 초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의 갯벌은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유산을 묶은 연속 유산이다. 군산만으로 흐르는 금강의 퇴적물은 바다를 통해 서천갯벌과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로 유입된다. 갯벌 4곳이 하나의 생태 시스템으로 묶인 섬 갯벌의 전형적인 특징은 독창적이고 차별적이어서 비교우위를 갖는다.

문경오 재단법인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갯벌 4곳을 하나의 생태벨트로 볼 때 세계유산으로서 차별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고창갯벌은 고창군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 일원 79.5km² 규모로 바다의 바닥에 깔려 있는 저서동물 100여 종과 조류 60여 종이 함께 사는 생태계의 보고다. 천연기념물인 매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법적 보호종도 10여 종에 달한다.

신안갯벌은 갯벌 4곳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섬 주변에 펄, 모래 갯벌, 암반 등 다양한 해저층이 존재한다. 다양한 해저층은 각종 해양 동식물의 서식처다.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 등의 생산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보성·순천갯벌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머드벨트를 통해 유입된 금강 퇴적물이 흘러드는 마지막 종착지다. 펄 갯벌이어서 꼬막 등 조개류가 많고 갈대밭, 함초 등이 분포하는 가장 넓은 염습지를 갖고 있다.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5개 자치단체가 힘을 모은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월 세계유산센터는 지도에 보호구역과 완충지대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고, 보전관리 주체가 적시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접수를 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재신청에 앞서 이들 자치단체와 함께 자연유산의 추가 상세지도와 4개 지역 갯벌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협력체계에 대한 설명을 보강했다.

세계자연유산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현지실사를 한 뒤 2020년 7월경 열리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의 갯벌이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박영민 minpress@donga.com·이형주 기자
#한국 갯벌#세계자연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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