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외교관 숙청·소환설…北 ‘이탈 단속’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4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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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뉴스, 한성렬 부상 ‘숙청설’, ‘은퇴설’ 전해
지난해 말부터 외무성 인적 개편 가능성도

지난해 말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지난해 말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줄리아 폼필리 트위터)
조성길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대사대리가 망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숙청’ 등 북한 고위 외교관의 이상 동향과 관련한 전언도 4일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조 대사대리 관련 보도를 전하며 지난 6월 이후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관련한 소문을 전했다.

NK뉴스는 지난해 말 외교소식통 두 명으로부터 “ 한 부상의 행방과 신변 변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그가 은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취지의 전언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또 한 부상과 관련해 그가 지난해 9월 처형당했다는 내부 소식통의 전언도 있다고 했으나 보도를 통해 이를 기정사실화 하진 않았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함께 근무했던 류경준 3등 서기관의 관련 동향도 NK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NK뉴스는 류 서기관이 지난해 12월 갑자기 본국(평양)으로 소환됐으며 이는 최일 주영국 북한대사와의 의견 불일치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같은 북한 외교관들의 동향은 조성길 대사대리의 망명과 더불어 북한 외무성 내에서 인적 청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관련 전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조 대사대리의 망명 등이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동향이 조 대사대리 등 외교관들의 이탈 혹은 이탈조짐에 따른 것인지, 이와 별개로 진행되는 조치가 있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NK뉴스는 지난 11월 임천일 외무성 유럽1국장이 부상으로 승진한 것과 한 부상의 동향이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역시 유럽 주재 외교관이었던 조 대사대리의 망명 시도 시점에 즈음해 외무성 내부에 인사 조치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날 한 매체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조 대사대리의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조 대사대리가 ‘김천’이라는 인물로 교체됐다는 점은 확인해 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이와 관련해 이날 보도에서 북한 당국이 조 대사대리의 이탈과 관련해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조 대사대리의 행적 추적을 위해 조사단이 이탈리아로 급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태영호 전 공사의 탈북 이후 외국 주재 외교관들의 신병 확보를 위한 북한 당국의 단속 조치가 강화됐다는 전언도 있다.

이에 반발한 외교관들 사이에서 주재 근무가 끝나고 본국 송환 통보가 오는 시점에 맞춰 탈북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은 조 대사대리의 이탈과 관련해 대외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은 외부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 매체들도 관련 소식에 함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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