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美 유명 물리학자 돌연 사망… 미중갈등 연관설 제기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7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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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 국적의 유명 물리학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인 장서우청(張首晟·55)이 최근 갑작스레 사망한 것을 두고 미중 관계와의 연관설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 등은 장 교수가 생전에 중국 정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화웨이도 관계가 있다는 설이 전해지면서 그의 사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장 교수의 가족은 “장 교수는 지난 1일 우울증을 앓다가 돌연 사망했다”며 “그의 죽음이 미중 관계나 화웨이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가족은 또 “SNS에 돌고 있는 루머들에는 진실이 없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내놓은 ‘301조 조사 보고서’에서 장 교수가 설립한 ‘단화(丹華)캐피털’이 거론되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96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장서우청은 15살 나이에 푸단대에 입학했고, 17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그는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대로 옮겼고 이곳에서 그는 중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양전닝(楊振寧) 교수에게 수학했다. 1987년 박사 학위를 받고 1993년 32세의 나이로 스탠퍼드대 종신 교수로 임명됐다.

장서우청의 양자물리학 이론은 2007년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의해 세계 10대 과학 업적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는 미국 물리학회와 국제 연구단체 등이 주는 권위 있는 상을 수차례 받았다. 그는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여러 번 거론됐고, ‘중국계 물리학자중 노벨상과 가장 가까운 학자’로 평가됐다.

2009년 그는 중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특별 초빙교수로 임명됐고 중국 정부내 인맥이 생성되고 여러 상을 받았다.

장서우청은 2013년 자신의 제자인 구안자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인 단화캐피털을 설립했다.

단화캐피털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공학, 블록체인 기술 개발 지원에 주력해 왔고 이 회사는 이후 4억3450만달러(약 49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첨단기술 분야 100여 곳에 투자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관춘(中關村)개발그룹은 단화캐피털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내놓은 ‘301조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벤처캐피털을 첨단기술 유출과 지식재산권 획득의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로 단화캐피털을 사례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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