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라건아 6연승 쌍끌이… “기다려라, 농구 월드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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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은 男농구 요르단 대파…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체격 좋은 상대 질식수비로 꽁꽁

림 부술 듯… 라건아 호쾌한 덩크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가 2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요르단에 88-67로 승리한 한국은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림 부술 듯… 라건아 호쾌한 덩크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라건아가 2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요르단에 88-67로 승리한 한국은 2014년에 이어 2회 연속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2014년 스페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다.

한국은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2라운드 E조 조별리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88-67로 이겼다. 경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끝에 6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8승 2패(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예선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4위 안에 들게 돼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조별로 상위 3개 팀까지 본선에 오를 수 있지만 E조에서는 중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해 4위까지 본선에 오른다.

이날 이정현은 19득점 6리바운드로 폭발했고 라건아는 13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공격을 이끈 김선형도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이정현은 “전반에는 단발성 공격이 많고 템포가 빨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부터 공간을 벌리고 공을 많이 만지면서 2 대 2를 통해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했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까지 32-30으로 팽팽한 싸움을 이어간 한국은 3쿼터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달아나기 시작했다. 양희종이 속공 득점에 이어 3점슛을 터뜨렸고 오세근이 상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포함 3점 플레이에 성공하며 10점 이상 앞섰다. 3쿼터 중반 빠른 공격을 앞세운 요르단이 반격에 나섰으나 이정현과 김선형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리드를 이어갔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4쿼터에만 31점을 몰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한국은 4쿼터 내내 다양한 수비 전술로 요르단을 압박했다. 체격 좋은 요르단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을 걸어 왔지만 한국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KBL이 FIBA 규정을 도입해 몸싸움에 어느 정도 관대해지면서 이에 적응한 한국 선수들은 요르단의 압박을 지능적으로 헤쳐 나가며 오히려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상대 ‘원투펀치’ 다 터커와 자이드 압바스는 3쿼터까지 각각 파울 3개와 4개를 범해 파울 트러블로 움직임이 무뎌졌다.

지난달 29일 레바논전 극적인 승리 이후 펼쳐진 이날 경기에는 레바논전(1900여 명)에 비해 1000명 이상 늘어난 3100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경기 후 이정현은 “선수들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를 많이 했다. 부산 농구 팬분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다. 더 찾아주시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부산=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남자 농구 대표팀#월드컵#이정현#라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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