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는 페인트 적용 아파트 첫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SH공사, 상계마들 시범시공… “외벽에 바르면 저감 효과”

30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 외벽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광촉매 도료를 칠하는 시범시공을 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30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서울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 외벽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광촉매 도료를 칠하는 시범시공을 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아파트 1개 동에 칠할 경우 나무 100그루를 심었을 때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30일 서울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 102동에 연한 분홍색이 도는 페인트를 칠하는 시범시공을 했다. 평범한 페인트처럼 보이지만 ‘광촉매’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도료가 들어간 페인트다.

광촉매는 빛을 받았을 때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이 도료는 빛을 받으면 공기 중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의 화학물질을 흡착하는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결합한 화학물질은 물과 이산화탄소 등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뀌고 다른 부산물 역시 빗물에 씻겨 내려간다.

SH는 이날 광촉매 도료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두 종류의 광촉매 도료를 소개했다. 수성 페인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세라믹계 도료’와 석재 마감재와 비슷한 질감의 ‘시멘트계 도료’다. 시멘트계 도료는 1∼3층 저층부에, 세라믹계 도료는 4층 이상 고층부에 칠했다. 시멘트계 도료는 칠했을 때 다소 울퉁불퉁하게 마무리되지만 세라믹계 도료보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5배가량 크다.

SH 관계자는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에는 1년에 35.7g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며 “40가구 아파트 1개 동 외벽(950m²)에 칠한 광촉매 도료는 미세먼지 3.4kg을 저감해 나무 100그루를 심었을 때의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기술은 이탈리아나 일본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국산화해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앞으로도 생산 공정을 통해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촉매 도료는 아파트 외벽뿐 아니라 아스팔트 도로, 터널 내부, 펜스 등 다방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H는 앞으로 6개월간 광촉매 도료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모니터링해 효과가 나타날 경우 공공임대 아파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SH 관계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올 6월 미세먼지 대책 추진단을 신설해 광촉매 도료와 벽면 녹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세먼지 줄이는 페인트#적용 아파트 첫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