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대출 증가속도 OECD 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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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1년새 7.6% 급증”
소득증가보다 빨리 늘어… 금리상승땐 부실화 우려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493조2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조3000억 원(7.6%)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1.1%로 지난해 말(159.8%)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의미다.

2009∼2016년 연평균 부채증가율에서 소득증가율을 뺀 부채 증가 속도는 한국이 3.1%포인트로 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빨랐다. 부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슬로바키아로 7.4%포인트에 이르렀다. 이어 벨기에(3.6%포인트), 룩셈부르크(3.5%포인트), 한국, 그리스(2.9%포인트) 등의 차례였다. 독일 영국 미국 등은 소득이 부채보다 더 많이 늘어나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취약차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저신용(7∼10등급)이거나 저소득(하위 30%)에 해당하는 취약차주는 6월 말 현재 149만9000명로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7.9%를 차지했다. 취약차주의 전체 대출 규모도 85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4000억 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계속 웃돌 경우 소비와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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