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뜨거운 9월’… 아시아경기 휴식 뒤 타율 0.451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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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승부 가르는 대포 2방… 사상 첫 ‘10년 연속 3할’ 가능성


아시아경기 휴식 효과를 가장 쏠쏠하게 누리는 선수로 LG 박용택을 빼놓을 수 없다. 8월 타율 0.239로 빈타에 허덕이던 박용택(사진)은 9월 타율이 0.451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결정력이 살아났다. 지난주 LG가 승리한 3경기에서 두 번의 결승타를 책임졌다. 13일 삼성전에서는 4회 1-1 균형을 깨는 만루포를 때렸고 15일 한화전에서는 3회 0-1 승부를 뒤집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4일 KT전에서 김현수가 수비 도중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이탈할 때까지만 해도 LG는 눈앞이 캄캄했다. 팀 전체가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데다 오지환의 병역 특혜 논란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휴식기 효과를 톡톡히 본 박용택의 타격이 살아나면서 LG도 활력을 되찾았다. LG는 18일까지 9월 승률 0.538(7승 6패)로 중위권 싸움에 탄력을 받았다. 앞으로 15경기가 남은 가운데 4위 넥센을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고 6위 KIA에는 1경기 차로 앞선다.

올 시즌 박용택의 선전과 부진에 따라 LG의 승운도 함께 오르내렸다. 그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7월과 8월에는 LG의 기세 역시 팀 승률 7월 0.409(9승 13패), 8월 0.231(3승 10패)로 가라앉았다. 반면 박용택이 선전한 6월과 9월에는 승률 5할을 넘겼다.(6월 14승 1무 9패로 승률 0.583) 류중일 감독이 입버릇처럼 “박용택이 해줘야 한다. 박용택의 활약에 따라 팀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9월 타율이 살아나면서 박용택은 18일 현재 0.308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8월 내내 2할을 넘지 못하던 타율이 11일 0.302로 올라섰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3할을 유지한다면 박용택은 KBO 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3할 타자’가 된다. 13일 삼성전에서 박용택은 개인 통산 3500루타에 7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기록 장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인미답의 경지를 밟아가는 박용택이지만 이날 경기 후엔 “중요한 경기를 잡아 기쁘다. 기록은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온다”며 짧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프로야구#프로야구 lg#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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