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로 오른 다저스, 류현진 와도 자리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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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딛고 1위로 전반기 마감 대반전
스트리플링-뷸러 깜짝 활약… 선발 자원만 6명이나 돼
복귀 임박한 류, 좌불안석… 일각선 트레이드설도 제기

복귀를 앞뒀다. 하지만 돌아갈 자리가 여의치 않다.

5월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은 그라운드 복귀가 임박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 떠오른 로스 스트리플링(29)과 워커 뷸러(24)로 인해 포화상태다. 게다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를 보이면서 즉시 전력으로 쓰기 어려운 류현진을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19일 현재 애리조나에 반 게임 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저스 선발 자원은 류현진을 제외하고도 6명에 이른다. 시즌 초 류현진과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등 선발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다저스는 이내 스트리플링과 뷸러라는 새로운 선발 자원을 발굴했다. 시속 150km대 초반의 구속과 다양한 변화구, 안정된 제구력을 두루 갖춘 스트리플링은 현재 팀 내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1위(25경기 14선발 8승 2패, 평균자책점 2.08)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3년 차인 뷸러는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망주다. 뷸러는 만 23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시속 157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완성도 높은 커브와 커터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올 시즌 11경기(10선발)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45의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9일 다저스가 볼티모어의 올스타 유격수 매니 마차도(26)를 영입하면서 류현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마차도를 영입한 다저스는 단기 전력 보강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LA타임스는 “불펜이 약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추가로 전력 보강에 나설 수 있다”며 “2루수 로건 포사이드, 투수 류현진 또는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등을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마차도에게 그의 남은 연봉 630만 달러(약 71억570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연봉총액 상한을 고려하면 다저스가 불펜 보강에 쓸 수 있는 돈은 400만 달러(약 45억4400만 원) 미만이다. 따라서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가 류현진을 트레이드해 팀 연봉을 낮추고 즉시 출전 가능한 불펜 투수를 보강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메이저리그#la 다저스#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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