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가계… 필수지출 비중 18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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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수도-가구-의료 등 꼭 필요한 곳 아니면 지갑 안열어
4대 필수품목 소비 41.1% 차지

가계 소비에서 식품과 음료 등 필수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8년 만에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여유 자금이 부족한 가계가 꼭 필요한 품목에 대해서만 돈을 쓰고 대체로 지갑을 닫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 금액(772조6778억 원) 중 식료품 및 음료, 임차료와 수도 및 전기요금, 가구 및 가전 등 가계시설, 병원을 포함한 의료 보건 등 4대 필수 소비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41.1%였다. 이 같은 필수 지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오른 것으로 1999년(4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는 40%를 넘지 않았다.

한은이 내놓는 최종 소비지출은 소비 목적에 따라 12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주류 및 담배, 의류, 오락 및 문화, 음식, 숙박 등은 경기나 가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반면 4대 필수 품목은 가계가 쉽게 줄이기 어렵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4대 필수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가계의 소비 여력이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최근 식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것도 가계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가계소득 증가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필수지출#가계#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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