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 흥녕선원지 절터서 금동반가사유상 출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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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의 흥녕선원지 건물터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이 출토됐다.

강원 영월군과 강원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중인 영월의 흥녕선원지 절터(강원도 기념물 제6호)에서 지난달 말 높이 15cm, 폭 5cm 크기의 금동반가사유상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강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의 출처가 분명한 첫 사례”라며 “불상의 제작 시기는 양식으로 볼 때 7~8세기 유물로 보이지만, 출토된 건물지가 9~10세기 유적이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금동반가사유상은 삼면이 돌출된 삼산관(三山冠)을 쓰고 있고, 얼굴은 잔잔한 미소를 띠며 상의는 걸치지 않았다. 크기로 볼 때 사찰에 봉안된 게 아니라 휴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동반가사유상은 청동 표면에 도금한 반가사유상을 뜻한다. 반가사유상은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무릎 위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에 잠겨 있는 자세를 취하는 불상이다. 인도 간다라 지방에서 처음 출현했지만 고대 한국과 일본에서 널리 유행했다.

삼국시대 불상 중 걸작으로 평가되는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은 1920년대 경북 경주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졌지만 출토지가 정확하지 않고,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도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다.

자장율사(590~658)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흥녕선원지는 선종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사자산문파의 본거지다. 통일 신라시대의 징효대사(826~900)가 크게 발전시켰다. 흥녕선원지 인근에 재건된 법흥사에 보물 제612호로 지정된 징효대사 탑비와 승탑이 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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