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 91분만에 끝… 핫라인 설치 논의는 미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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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이후]정부 “기술적 부분 많아 추후논의”
조명균 ‘수뇌회담’ 북측용어 논란
평양공연 선발대 29일 방북… 본진은 31일 평양으로 출발

군사분계선 넘어 다시 南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과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오른쪽),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남북은 이날 다음 달 27일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의전·경호·보도, 핫라인 설치 등을 위한 추가 회담을 하기로 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군사분계선 넘어 다시 南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과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오른쪽),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남북은 이날 다음 달 27일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의전·경호·보도, 핫라인 설치 등을 위한 추가 회담을 하기로 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연결할 남북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 논의는 결국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남북은 29일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에서 핫라인 설치 문제는 차후 열릴 통신 실무접촉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측 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직통전화와 관련해서 양측 간 다시 한 번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앞으로 통신 실무접촉을 통해 실무적인 사항들을 협의해 나가자 정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별도로 남북 핫라인을 논의하기로 한 건 기술적인 부분이 먼저 논의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통신 실무회담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다음 달 4일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나 문서 교환 방식으로 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차후에 정하자’ 정도로 일단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 언론발표문을 통해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핫라인 설치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설치 자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고위급 대표들끼리 논의하기엔 지나치게 기술적인 부분이 많은 문제”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번 고위급 회담이 정상회담 일자를 확정한 것 외에 ‘확실한 결과물’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장관의 ‘말실수’도 논란이 됐다. 이날 고위급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과 앞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우리 북과 남의 최고 지도자들의 어떤 결단에 의해서 모든 것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수뇌회담이 성과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협의해야 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정은을 앞세워 지칭했다는 점, 정상회담을 가리키는 북측 용어인 ‘수뇌회담’을 언급한 것이어서 발언에 더 신중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다음 달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준비를 위한 선발대 70여 명이 29일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가수 조용필, 이선희, 레드벨벳 등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공연 스태프, 기자단, 정부 지원 인력 등 120여 명으로 구성된 본진은 31일 평양으로 향한다. 예술단 공연은 내달 1일 동평양대극장,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판문점=통일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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