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문’ 걸인 기승…최저임금 노동자보다 2배 더 번다고?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3-27 15:51수정 2018-03-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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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중국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걸인 가운데 일부는 최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들보다도 수입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영자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최근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중부 주요 도시 지하철 노선을 따라 배회하는 걸인들 중 일부가 승객·행인들에게 구걸해 번 돈이 하루 400위안(약 6만8000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구걸을 위해 지하철을 자주 드나든다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걸인은 현지 매체에 하루 평균 300~400위안을 벌어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사람들이 많이 타는 노선을 ‘공략’ 한다고 비법을 전했다. 아침과 저녁 출·퇴근 시간은 열차 안이 사람으로 가득 차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피한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구걸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벌금 규모는 지역마다 다르다. 우한시에서 구걸을 하다 걸리면 50위안(약 8500원)만 내면 된다. 두 번째부터는 200위안(약 3만4000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벌금을 물고 난 다음에도 지하철에 다시 나타나는 걸인들이 많은 실정이다. 벌금을 내더라도 구걸을 계속 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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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도시별 최저임금 기준에 따르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베이징 (北京) 기준 시간당 최저임금은 22위안(약 3700원)이었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봤을 때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일일 평균 3만 원을 버는 것이다. 앞서 현지 언론에서 드러난 대로 제법 많은 돈을 받는 일부 걸인의 경우, 수익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두 배 이상인 셈이다.

‘전문 걸인’들 중 어떤 이는 하루에 1000위안(약 17만 원)을 벌기도 한다. 이들은 장애를 갖고 있거나 질병을 앓고 있는 척 하며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한다고 한다.

2014년 현지 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적발된 한 걸인 남성은 8년간 구걸하며 모은 돈으로 집 두 채를 마련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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