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다시 뭉친 H.O.T.…남은 건 활동재개 의지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19일 06시 57분


그룹 H.O.T.가 MBC ‘무한도전-토토가3’를 통해 17년 만에 뭉쳤다. 팬들은 이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길 바라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했다. 사진은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멤버들 모습. 사진제공|MBC
그룹 H.O.T.가 MBC ‘무한도전-토토가3’를 통해 17년 만에 뭉쳤다. 팬들은 이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길 바라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했다. 사진은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는 멤버들 모습. 사진제공|MBC
무한도전-토토가3 통해 15일 콘서트
2500명 팬들 ‘흰 풍선’ 흔들며 환호성
멤버 논의·기획사 결정 등 과제 산적

‘판’은 이제 벌어졌다. 남은 건 멤버들의 확고한 의지와 팬들의 반응이다.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강타·문희준·장우혁·토니안·이재원)가 2001년 해체한 후 17년 만에 한 무대에 서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H.O.T.가 17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토토가3’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뜻을 모으면서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H.O.T.를 상징하는 흰색 풍선과 흰색 우비 등은 공연이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가득 메웠다. 그 순간을 생생하게 지켜보고 싶었던 팬들(방청 신청자)은 하루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고, 이들의 모습이 담긴 방송은 설 연휴 밤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최고시청률 15% 까지 치솟았다.

열기가 뜨거울수록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아진다. 앞으로 H.O.T.가 이번 재결성을 계기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나가느냐 여부다.

다섯 멤버들은 H.O.T.로 함께 활동한 기간의 3배가 넘는 시간을 서로 떨어져 있었다. 또한 제각각 처지가 달라 재결합 후 활동재개는 말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니다.

H.O.T. 멤버 측의 한 관계자는 18일 “한 자리에 모이게 된 날부터 향후 활동에 대한 논의는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멤버들 스스로도 혼란스러워 H.O.T. 활동재개에 관해서 누가 나서서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무한도전
사진제공|무한도전

이어 “하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만으로 일단 큰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나눠볼 계획이다. 그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H.O.T.가 활동을 재개할 경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기획사부터 선정해야한다. 현재 토니안과 이재원, 문희준은 같은 기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지만, 강타와 장우혁은 각자 소속사가 따로 있다. 같은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토니안과 이재원, 문희준이 뜻을 모았다고 해도, 나머지 두 멤버들의 경우 각기 소속사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H.O.T.가 계속 활동을 이어나간다는데 뜻을 모았다면, 이들의 매니지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H.O.T.를 탄생시킨 기획사이고, 상표권도 가지고 있어 ‘H.O.T. 부활’의 당위성과 명분이 더 뚜렷해진다. 더욱이 국내 가요계에서 시장지배력이 강한 대형기획사의 지원을 받는다면 H.O.T.의 성공적 활동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앞서 젝스키스의 경우 멤버들마다 소속사가 모두 달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가 싶었지만 멤버 이재진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와 극적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으면서 왕성한 활동이 가능했다.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H.O.T. 측의 다른 관계자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고, 일단 24일 방송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 “팬들 반응과 그에 따른 멤버들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향후 활동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O.T.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500명의 팬들 앞에서 데뷔곡 ‘전사의 후예’부터 ‘위 아 더 퓨쳐’, ‘빛’ 등 히트곡 10곡의 무대를 소화했다. 멤버들은 전성기 시절 활동할 당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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