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갈라진 보수 하나 돼야” 사실상 한국당 복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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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5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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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갈라진 보수 하나 돼야” 사실상 한국당 복당 선언
남경필 “갈라진 보수 하나 돼야” 사실상 한국당 복당 선언
지난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 복당을 사실상 선언했다. 남 지사가 한국당 복당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는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앞서 지난 9일 탈당한 바른정당을 향해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며 "지금은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그간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다음은 남경필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한국당 복당 관련 글 전문▼

1년 전,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그것이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보수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바른정당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습니다.
저 또한 실패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나라 또한 걱정입니다.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과거와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 이라는 이름의 칼을 앞세우고 협치는 뒷전입니다.
통합의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합니다.

그렇기에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입니다.

저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합니다.

하나의 힘으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하여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빕니다.
지금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입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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