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 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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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불거진 김정태 회장 연임 겨냥… 회추위 “16일 예정대로 후보 선정”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선임 절차를 보류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선임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2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요청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회장 선임 절차를 2주가량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회장이) CEO가 되면 최악의 경우 CEO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할 때까지 연기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김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온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 등을 검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회장 선임을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15일부터 회추위를 열어 16일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하고 22일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추위는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16명으로 압축했다. 김 회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등 내부인사 4명과 외부인사 12명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제동을 건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회추위 간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후 CEO 리스크가 불거지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회추위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감원#하나금융#선임#김정태#회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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