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양봉업자’ 손흥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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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도르트문트전 결승골
‘꿀벌 군단’에 통산 8골 천적 입증, 최적 포지션 투톱에서 대활약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투톱 공격수)을 찾은 손흥민(25·토트넘)의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다.

손흥민은 22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팀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31분 팀 동료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4호 골. 그는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 팀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팀 전체가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 가운데 골까지 터뜨려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2명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한 자리를 맡고 있는 손흥민은 동료가 상대 수비수들을 분산시킨 공간으로 침투한 뒤 장기인 슈팅 능력을 살려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기존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콜롬비아전(10일·2-1 한국 승)에서 13개월 만에 필드골(2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측면 공격수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는 수비 가담과 드리블 돌파에 대한 부담이 작다. 손흥민이 좀 더 편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득점력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꿀벌 군단’(노란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사용해 생긴 별명) 도르트문트 킬러로 불린다. 손흥민은 이날 1골을 포함해 프로 데뷔 이후 도르트문트전에서 통산 8골(10경기)을 기록했다.

한편 H조 1위 토트넘(승점 13)은 이날 아포엘(키프로스)을 6-0으로 제압한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승점 10)와 승점 차를 3으로 유지했다.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토트넘이 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이겨 승점이 같아져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토트넘이 1위를 지키게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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