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2년 뒤… ‘최고’가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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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리그 MVP 전북 이재성
득점왕 수원 조나탄 제치고 영광, 8골-10도움에 궂은일 도맡은 MF

“혹시 몰라 어젯밤에 소감을 연습했는데 이렇게 떨릴 줄은 몰랐네요. 전북이라는 팀과 최강희 감독님을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 미드필더 이재성(25)이 2017년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미디어 투표 총 133표 가운데 69표(51.9%)를 얻어 득점왕 조나탄(수원·49표)과 이근호(강원·15표)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상금은 1000만 원.

2015년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수상한 이재성은 K리그 역대 9번째(이전까지 이흥실 김주성 고정운 신태용 최용수 이동국 이천수 정조국)로 신인상과 MVP를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미드필더가 MVP가 된 것은 2007년 포항 따바레즈 이후 10년 만이다. 2008년에는 골키퍼 이운재(당시 수원)가 수상했고 2009년부터는 8년 연속 공격수가 받았다. 이재성은 전북 소속의 2번째 MVP다. 전북은 이전까지 4차례 MVP를 배출했지만 모두 이동국이었다. 이재성은 수상 뒤 기자회견에서 “2015년에 감독님, 이동국 선배님과 (신인상 수상자로서) 이 자리 앉았을 때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꿈만 같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를 나온 이재성은 2014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북은 선수 층이 두꺼워 ‘신인의 무덤’으로 불렸다. 첫해 26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2015년 34경기에서 7골, 5도움을 성공시켜 ‘2년 차 징크스’를 남의 얘기로 만들었다. 2015년부터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3골, 11도움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얻었고 올해 28경기에서 8골, 10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로만 평가할 수 없다. 수비와 궂은일까지 도맡아 하는 선수다. 팀 공헌도로 보면 MVP를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성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선수이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보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리그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감독상, MVP, 신인상을 싹쓸이했고 베스트11에도 5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전북의 날’을 만들었다.

K리그 챌린지 MVP는 득점상(22골)을 받은 말컹(경남)이 차지했다. 고 조진호 부산 감독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k리그#축구#이재성#이재성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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