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kt… 웃으며 덤볐다 울고 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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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의 2연전 중 스윕패배 없고 넥센엔 3승 1패로 치명상 안겨
윤석민-이해창 방망이 물오르고 젊은 선수들도 조급함 떨쳐내

윤석민과 이해창(왼쪽부터)
윤석민과 이해창(왼쪽부터)
kt의 ‘늦바람’이 무섭다.

kt는 13일 현재 45승(86패)밖에 거두지 못해 승률 0.34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기세를 올리며 ‘가을야구’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kt는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2연전을 시작으로 8번의 2연전에서 단 한 번도 ‘스윕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는 다시 말해 2번의 경기에서 kt가 1승 이상은 꼭 따낸다는 말이 된다.

뒤늦게 기세가 오른 kt는 갈 길 바쁜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2위)과 NC(3위)도 ‘희생양’이 됐다. 이전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두 팀과의 맞대결 승률은 각각 0.230과 0.200일 정도로 kt가 상대적 열세를 보였다. 중위권 싸움으로 갈 길 바쁜 팀들도 kt에 한 방씩 얻어맞았다. 가을야구 진입을 위해선 1승이 절실했던 넥센과 SK, 롯데는 모두 kt에 1승 이상을 헌납했다. 특히 이달 초만 해도 5위였던 넥센은 이 시기 kt와 치른 두 번의 2연전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현재 중위권의 끝자락인 7위로 떨어졌다.

시즌 막판 ‘위즈 매직’의 중심에 선 타자는 윤석민과 이해창이다. 윤석민은 7월 6일 넥센에서 kt로 이적한 이후 13일까지 51경기에 출전해 안타 61개, 홈런 12개를 때려내며 이 기간 타율 0.317을 기록했다. 전반기 타율 0.246으로 부진했던 이해창 또한 후반기 0.345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며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kt는 두 타자를 앞세워 타선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결과, 9월 팀 득점권 타율이 0.309(3위·13일 기준)로 뛰어올랐다.

김진욱 kt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가 달라진 변화 요인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꼽았다. 김 감독은 “요즘 가장 좋아진 점은 (선수들의) 조급함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전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런 kt와 일전을 앞둔 LG(15일)와 KIA(16∼17일)도 껄끄럽기만 하다. 현재 6위 LG는 가을야구 진입의 갈림길에 서 있다. 9월 부진에 빠져 두산에 2.5경기 차(13일 현재)로 추격당한 KIA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할 상황이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은 “한 시즌 전체 팀의 평균 승률을 계산해보면 시즌 내내 못하던 팀이 막판에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kt가 그렇다. 순위 상승을 원하는 팀이라면 kt전 패배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프로야구 kt#위즈 매직#윤석민#이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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