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강타한 ‘아마추어 혜성’ 8월만 기다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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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2위, 주가 폭등 최혜진
5년 전 김효주와 비교되면서 벌써 메인 스폰서 제의 몰려
8월말 한화클래식서 프로 신고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18세 아마추어 골퍼
최혜진이 8월 프로 전향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폰서 계약을 앞두고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최혜진은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지닌 최혜진은 “프로에서 더 잘하려면 어프로치와 쇼트게임을 보강해야 한다. 골프는 오늘 잘되더라도 내일은 안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당시 퍼팅한 공을 응시하고 있는 최혜진. USGA 제공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18세 아마추어 골퍼 최혜진이 8월 프로 전향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폰서 계약을 앞두고 상한가를 누리고 있는 최혜진은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26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지닌 최혜진은 “프로에서 더 잘하려면 어프로치와 쇼트게임을 보강해야 한다. 골프는 오늘 잘되더라도 내일은 안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당시 퍼팅한 공을 응시하고 있는 최혜진. USGA 제공
17일 끝난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 최고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히 우승자인 박성현(24)에게 집중됐다. 박성현이 중천의 태양처럼 밝은 빛을 뿜어냈다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은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았다.

만 17세의 나이로 마지막 날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최혜진은 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지 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화수분으로 표현되는 한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2년 연속 US여자오픈 베스트 아마추어 메달을 목에 건 최혜진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뒤 “박세리, 박인비 선배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방에 붙여 둔 ‘나의 목표’ 5가지. YG스포츠 제공
최혜진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방에 붙여 둔 ‘나의 목표’ 5가지. YG스포츠 제공
최혜진은 만 18세 생일을 맞는 8월 23일 이후 프로 전향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US여자오픈 쾌거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벌써부터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최혜진은 금융업체, 이동통신업체, 대기업 등으로부터 메인 스폰서 계약을 제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개 가까운 의류업체가 후원과 관련된 러브콜을 보냈다. 계약을 둘러싼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최혜진은 김효주에 이어 5년 만에 KLPGA투어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다. 이런 인연으로 김효주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 김효주는 프로 데뷔 이후 롯데와 2년에 총액 10억 원(인센티브 별도)의 조건으로 계약한 뒤 재계약하면서 5년에 연간 13억 원에 사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혜진 역시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김효주의 프로 데뷔 당시 조건(연간 5억 원+인센티브 무제한)은 충분히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불황 여파로 골프 선수 계약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최혜진은 20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8월 18일 양평 더스타휴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보그너 MBN오픈에서 아마추어 고별전을 치른다. 프로 데뷔 무대는 8월 31일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화클래식이다. 총상금 14억 원에 우승 상금만도 국내 남녀를 통틀어 최다인 3억5000만 원이다. 최혜진은 김효주의 특급 도우미였던 캐디 서정우 씨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국내 투어 대회 우승 상금과 US여자오픈 준우승 상금을 합쳐 7억 원이 넘는 거액을 받을 수 없었다. 최혜진은 “액수가 워낙 커 솔직히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중요한 건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에서 신인상과 상금왕이 목표다”라며 웃었다. 초대형 신인의 출현으로 국내 필드가 들썩거리고 있다.
  
최혜진 누구인가
 
▽생년월일: 1999년 8월 23일(학산여고 3학년)
▽체격:
162cm, 65kg
▽국가대표: 2014년∼현재
▽드라이버(핑 G 로스핀) 헤드 스피드:
시속 98∼99마일(여자 프로 평균 90마일)
▽주요 경력: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은메달(2014년)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2015년)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 2관왕, 캐나다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폴로 주니어 클래식 우승(이상 2016년)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퀸시리낏컵 우승, KLPGA투어 용평리조트오픈 우승(사진), US여자오픈 준우승(이상 2017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제72회 us여자오픈#최혜진#아마추어 골퍼 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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