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황새공원 자연 방사된 황새들 잘자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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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마리 둥지 내려와 자연품으로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친환경 논에서 먹이 사냥에 나선 아기 황새가 잡은 미꾸라지를 물고 있다. 예산황새공원 제공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 친환경 논에서 먹이 사냥에 나선 아기 황새가 잡은 미꾸라지를 물고 있다. 예산황새공원 제공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 방사된 황새들의 야생 번식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예산군은 황새공원 인근의 야생에서 황새 9마리가 부화한 뒤 성장해 야생의 삶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야생 번식해 생존한 황새는 이 9마리를 포함해 모두 11마리다. 아기 황새들은 자연 방사한 황새 3쌍이 올해 3∼5월 번식해 낳았다. 총 11마리 중 2마리는 안타깝게도 죽었다. 아기 황새들은 태어난 순서와 비슷하게 5월 12일부터 둥지를 내려오기 시작해 꼭 두 달 만에 둥지 벗어나기를 끝냈다.

어미 황새들은 아기 황새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정성껏 보살폈다. 광시면의 논과 하천 웅덩이 등에서 개구리와 물고기 뱀 등의 먹이를 사냥해 매일 5∼10차례씩 새끼들에게 나눠줬다. 둥지에서 내려온 아기 황새들은 현재 홀로서기를 위한 마지막 과정을 밟고 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어린 황새들은 아직 어미 황새를 따라다니며 어미가 논바닥에 토해준 먹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먹이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지역 주민이 친환경 농법으로 가꾼 논과 웅덩이에서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예산황새공원은 9월까지 아기 황새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환경 적응 특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새공원은 2015년 15마리를 자연에 방사했는데 이들 황새가 야생 번식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공원은 이와는 별도로 77마리의 황새를 공원 내에 사육 중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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