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도 삼성 돈 받아” 허위주장 김경재 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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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前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서 발언
檢 “명예훼손”… 20억 손배訴도 진행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000억 원을 걷었다”는 허위 주장을 편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75)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보수단체 주최 집회에서 “대통령들이 임기 말에는 다들 돈을 걷었다. 노 전 대통령도 삼성 돈을 받았다”고 허위 사실을 언급한 혐의(명예훼손 및 사자 명예훼손)로 김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회장은 당시 집회에서 연사로 나서 “(삼성 돈을 걷는 일을) 주도한 사람이 이해찬 전 총리이고, 펀드를 관리한 사람은 이해찬의 형님 이해진이라는 사람이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돈을 갈라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으로 김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이 전 총리 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유총연맹 같은 관변단체가 정부 보조를 받으며 관제데모를 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김 회장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노건호 씨와 이 전 총리는 김 회장을 상대로 2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1971년 김대중 당시 신민당 대선 후보의 선전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40년가량 이른바 ‘동교동계’로 활동하며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로 이동해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며 당적을 바꿨다. 김 회장은 2015년 말까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홍보특보로 활동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경재#기소#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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