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수자 ‘ML 대표효자’ 된 사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5월 어머니날 경기서 3점포
6월 아버지날은 만루홈런, 가족 위한 세리머니도 눈길

어머니의 날(왼쪽 사진)과 아버지의 날 각각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스티븐 수자 주니어. 사진 출처 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어머니의 날(왼쪽 사진)과 아버지의 날 각각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의 스티븐 수자 주니어. 사진 출처 메이저리그 인스타그램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효자가 되기 위해선 때맞춰 터진 홈런 2방이 필요했다.

19일 메이저리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티븐 수자 주니어(28·탬파베이 우익수)는 좋은 아들”이라는 눈길을 끄는 문구를 남겼다. 함께 올린 동영상에는 수자가 지난달과 이번 달 각각 쏘아올린 홈런 장면이 나란히 담겼다.

사연은 이랬다. 앞서 지난달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쳤던 수자가 이번 달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주 일요일) 경기에서도 만루홈런을 치면서 화제가 된 것. 더구나 이날 만루홈런은 수자의 빅리그 통산 첫 그랜드슬램이기도 했다.

지난달 홈런에 이어 이날도 홈런을 친 뒤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고 가족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은 세리머니를 펼친 수자는 “어머니의 날 홈런이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다면 오늘 홈런은 아버지와 아들을 위한 것이다. 카메라를 향해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내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수자의 애틋한 가족 사랑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통상 빅리그 선수 경력이 있는 아버지와 자신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에 주니어를 붙이는 것과 달리 수자는 선수 경력이 없는 아버지에게 존경의 뜻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이름에 주니어를 붙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첫아들 미카가 태어날 때에는 수자가 직접 탯줄을 자르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강력한 에너지라도 됐을까. 아버지가 된 뒤 첫 시즌을 보내는 수자는 19일 현재 홈런 13개에 타율 0.265로 커리어 하이(생애 최고)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탬파베이 수자#메이저리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