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IT]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입은 디저트, 해외로 진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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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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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 7,000억 원, 2015년 5조 1,000억 원, 2016년 5조 7,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축산업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단계. 이러한 관심을 토대로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등 농수축산업에 다양한 ICT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더불어 농수축산업이 1차 산업이 아닌 제조와 서비스를 결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서울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가락시장 현대화 시설인 가락몰 1관과 2관 3층(약 500평)에 농식품(Food·Agri Tech)분야에 특화한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를 개설했다. 서울 먹거리 창업센터 설립 목적은 농식품 관련 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 개발을 도와 농업 생산물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식품가공기술, 인허가, 특허, 디자인,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데 있다.

< 스위트몬스터 박대철 대표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박대철 대표 >(출처=IT동아)

구스닥에서 지마켓 창립멤버로, 그리고 11번가까지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드디어 박 대표님를 만난다. 처음 먹거리 창업센터를 찾았을 때부터 캐릭터와 F&B를 더한 기업이라고 '스위트몬스터' 소개를 많이 받았었다. 단순한 먹거리 사업이 아닌, 캐릭터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을 활용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박대철 대표: 하하.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최근 매출을 올리면서 손익분기점을 맞춘 시점이라, 관심을 많이 보내주시는 것 같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이곳 먹거리 창업센터에는 우리보다 경쟁력 높은 스타트업도 많다.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웃음).

IT동아: 캐릭터와 먹거리. 도무지 연상이 되지 않는다. 전해 듣기로는 먹거리 중에서 아이스크림, 과자 등과 같은 디저트를 캐릭터로 디자인해 함께 선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음… 쉽게 말해, 뽀로로빵 같은 건가.

박대철 대표: 뽀로로빵… 하하. 아니다. 단순히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영화 속 캐릭터를 라이선스 형태로 가져와 먹거리를 알리는 형태와는 거리가 있다. 스위트몬스터는 처음부터 캐릭터와 F&B를 결합한, 브랜드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IT동아: 뭔가 오늘 인터뷰는 참 길 것 같은 느낌이다(웃음). 천천히 하나씩 알아가야겠다. 남들은 한가지 사업에 올인해도 힘들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스위트몬스터는 캐릭터와 F&B 두가지 사업에 도전한 셈이다. 당연히 그만큼 더 어려웠고, 노력했을텐데. 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 스위트몬스터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출처=IT동아)

박 대표: 음… 이해를 돕기 위해 과거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겠다. 92학번, 올해 44살이다. 참 운 없는 학번인데, 대학교 졸업과 함께 IMF를 겪어야했다(웃음). 당시 정말 취업이 어려웠다. 이미 취업 합격된 곳도 다 취소가 되고… 공대를 나왔는데, 전공으로는 도저히 취업이 불가하더라. 이제 사회에 나가야 하는데, 참 막막했다.

그때 우연히 좋은 기회에 외국계 광고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전공과는 정말 상관 없는 곳에서 몇 년간 배우며 첫 사회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00년, 소위 말하는 닷컴 버블 시대가 열리면서, 전공을 살려 IT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여러 취업 정보를 찾던 와중에 인터파크에서 사내벤처를 오픈하는 '구스닥'에 합류하게 됐다. 맞다. 바로 지마켓이다(웃음).

구스닥 창업 초기에는 약 2년 반 정도 많이 힘들었다. 자본 잠식도 심했고. 그런 와중에 지마켓으로 사업을 변경했고, 시간이 흘러 2006년 나스닥에 상장되는 것을 창립멤버로 경험했다. 이 때의 경험은 지금 돌이켜봐도 내 인상에서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처음 6명으로 시작해 상장 당시에는 600명까지 인원이 늘기도 했고…, 회사가 성장하면서 관리, 영업, 기획, 마케팅 등을 모두 경험했었다.

IT동아: 혹시 나스닥 상장과 함께 지마켓을 나온건가.

박 대표: 정확히는 2008년 이베이가 지마켓을 인수하던 시점에 그만뒀다. 이 때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웬걸. 2008년 9월, 리먼 사태가 터졌다. 당시 준비했던 스타트업은 미국쪽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도저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환율도 변화가 심했고. 그래서 지인의 추천으로 SK플래닛 11번가에 합류해 2년 정도 일했다. 따지고보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약 12년 정도 계속 일했다. 정말 이것저것 많은 것을 경험한 셈이다(웃음).

< 스위트몬스터 박대철 대표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박대철 대표 >(출처=IT동아)

IT동아: 그 경험은 아무나 못하는 것이 맞다. 국내 전자상거래, 그러니까 오픈마켓의 성장을 누구보다 가까운 현장에서 줄곧 함께한 것 아닌가.

글램핑과 캐릭터? 디저트와 캐릭터!

박 대표: 11번가를 나왔을 때가 2011년말이었다. 당시 너무 지쳤었다. 빠르게 성장 중인 업계에서 10여년을 넘게 일한다는 것. 주말은 사치였다. 정말 너무 바빴었기에 오로지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웃음). 그래도 놀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 '캠핑'을 좋아하는데, 이걸 사업으로 발전시키려고 했다.

당시에는 캠핑 용품을 구매하려면 포장되어 있는, 박스를 보고 구매하거나 인터넷에서 제품 설명을 보고 구매하거나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체험형 캠핑 매장이었다. 사용자들이 직접 캠핑 용품을 만져보고, 사용해보는,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생각했다.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려면,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캠핑 용품은 대부분 부피가 크다. 괜히 박스 포장한채로 판매하는게 아니다. 텐트 몇 개만 설치해도 일반 매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다. 즉,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캠핑 용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게 쉽나. 명동이나 홍대 한복판에 그 정도 공간을 마련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마련이다. 그래서 캠핑을 테마로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경기도 일산에(웃음).

<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출처=IT동아)

IT동아: 어? 그거… 설마….

박 대표: 맞다. 요즘 유행하는 '글램핑 식당', '글램핑 레스토랑'이다. 아마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생각한다(웃음). 외식업을 운영한 경험은 없었지만, 정말 엄청나게 관심을 받았다. 장사도 잘 됐고(웃음). 방송 3사에서 다 와서 촬영하고 그랬다. 2년 정도 운영하면서 경기도 이천과 수원에도 체인점을 냈다.

그리고 글램핑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스위트몬스터를 기획했다. 캐릭터를 이용한 프랜차이즈를 처음 생각했다. 그런데, 글램핑 레스토랑은 사업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캠핑 테마로 꾸미는 것 자체에 많은 투자금이 소요된다. 공간도 넓어야 하고. 개인이 한 곳을 운영하는 것은 크게 부담되지 않지만, 글램핑 레스토랑을 프래차이즈 사업화로 키우기에는 조건이 좋지 않다.

하지만, 캐릭터를 이용한 프랜차이즈, 캐릭터를 브랜드화한 먹거리 생각은 버리지 않았다. 캐릭터와 글램핑을 융합하겠다는 생각에서, 캐릭터와 디저트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

캐릭터의 힘을 믿는다.

IT동아: 어떻게 보면, 과거의 경험, 그러니까 전자상거래 업계에서의 12년 경험과 글램핑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접한 요식업 경험이 더해진 셈이다.

박 대표: 맞다(웃음). 디저트와 캐릭터를 더한 스위트몬스터를 생각한 뒤부터 시장 조사부터 시작했다. 사실 디저트 시장은 10년 전부터 커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었고, 실제 규모가 커졌다. 문제는 국내 디저트 시장이었다. 국내 시장은, 규모는 커졌지만, 사업을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정말 어렵다. 경쟁이 심하고, 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카피하는 경우도 많더라. 심한 경쟁은 곧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정도를 제외하면,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다.

이 때 결심했다. 국내 시장만 타겟으로 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아야겠다고.

<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캐릭터 >(출처=IT동아)

IT동아: 아. 그래서 그런지, 스위트몬스터의 캐릭터들은 국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눈 크고 귀여운 일본 스타일의 캐릭터가 아니다. 미국에서 자주 본 듯한, 북미 지역의 디자인을 많이 닮은 것 같다.

박 대표: 맞다. 디저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천편일률적인 디저트 메뉴의 차별성을 캐릭터에서 찾았다. 캐릭터를 이용해 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디저트 스토어를 통해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캐릭터 인지도를 통해 추가 사업으로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IT동아: 스위트몬스터 캐릭터는 정말 막중한 임무를 띄고 만들어진 셈이다. 캐릭터는 누가 고안한 것인지.

박 대표: 함께 일하고 있는 심향택 이사 아이디어다. 과거 지마켓에서부터 인연을 맺었고, 현재 마케팅과 디자인을 담당 중이다. 스위트몬스터는 크게 놀이동산에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컨셉으로, 각 디저트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블루몬은 아이스크림, 핑크몬은 츄러스, 초코몬은 초콜릿, 레몬은 레몬, 에그몬은 달걀, 오랑몬은 오렌지 등이다. 메뉴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캐릭터도 하나씩 늘어난 셈이다(웃음).

< 스위트몬스터 박대철 대표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박대철 대표 >(출처=IT동아)

홍콩, 태국,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IT동아: 결과부터 들어야겠다. 그래서 지금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박 대표: 국내에서 운영중인 스위트몬스터 디저트 스토어는 총 23개다. 3개는 직영이고 20개는 가맹점이다. 이외에 홍콩에 7개, 태국에 3개, 싱가포르에 3개, 인도네시아에 2개, 중국에 1개를 운영 중이다. 최근 대만에도 1호점을 열었고, 해외는 모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IT동아: 국내에도 23개 매장이나 있었나? 그런데… 외람된 말이지만, 정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박 대표: 하하. 그건 기자님이 나이 많은 남자여서 그렇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자들은 꽤 많이 알고 있다. 한때 스위트몬스터 푸드트럭으로 인스타그램이 도배된 적도 있었고. 아, 서울, 수도권 지역에는 많이 없다. 국내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대부분 지방에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서울, 수도권의 투자 비용이 높은 이유도 있지만, 처음 스위트몬스터를 알린 지역이 부산이다. 2014년 3월,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난리도 아니었다. 당시 스위트몬스터를 컨셉으로 푸드트럭을 제작해 운영 중이었는데, 푸드트럭 앞에 선 줄이 백화점을 1바퀴 돌았었다. 1시간 30분씩 기다리면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해가더라. 덩달아 페이스북과 인스타크램에 인증샷이 올라오고… 하루만에 페스스북 팔로워 3만 3,000명이 늘어났었다.

< 스위트몬스터 푸드트럭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푸드트럭 >(출처=IT동아)

믿기지 않겠지만, 하루 동안 아이스크림만 팔아서 매출 1,200만 원을 올리기도 했다. 백화점측에서도 난리가 났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백화점 내 입주한 디저트 매장 하루 매출 중 1위가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그 뒤로 푸드트럭을 이용해 대구, 광주, 울산, 서울 등을 돌면서 팝업 행사를 진행했었다.

IT동아: 서울, 수도권에는 매장이 아예 없던 것인가.

박 대표: 디저트라는 제품 특성상 사람들이 많은, 유동인구가 많은 핫한 플레이스가 필요하다. 알다시피, 투자금이 문제 아닌가.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맨땅에 헤딩한다는 기분으로 2015년 초에 LG패션을 그냥 찾아갔다. 사업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난 뒤에, LG패션이 운영 중인 가로수길과 홍대 매장 한쪽 코너에 입점할 수 있었다.

이 때도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며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이후 LG패션이 사업을 정리하면서 함께 문 닫았지만, 당시 알린 경험이 지금의 해외 진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 스위트몬스터의 아이스크림은 팝톤과 함께 섞여 있는 독특한 형태인데,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크기가 압권이다. 눈에 확 띄는 캐릭터 디자인도 뺄 수 없고.

< 스위트몬스터 해외 디저트 스토어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해외 디저트 스토어 >(출처=IT동아)

당시 가로수길과 홍대를 찾은 해외 유명인사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스위트몬스터 매장 인증샷, 스위트몬스터 아이스크림 인증샷 등을 남겼고, 이걸 계기로 해외 인지도가 많이 올라 글로벌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2015년에 태국과 홍콩에 진출했다. 태국은 태국 내 10대 그룹으로 꼽히는 '바이욕 그룹'과 홍콩은 IT 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 오픈 당시에도 1시간씩 기다리는 줄은 여전했다. 태국 내 유명인사들도 와서 구매하고. 홍콩도 마찬가지다. 하겐다즈나 배스킨라빈스보다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웃음). 스위트몬스터 캐릭터의 경우, 홍콩에서는 라인 프렌즈와 견줄 정도다. 그리고 홍콩의 성공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IT동아: 이것 참…, 그렇게 유명한데 왜 아직까지 본 적 없는지 궁금하다. 차라리 박 대표님은 홍콩이나 싱가포르로 옮겨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낫겠다.

박 대표: 그럴 생각은 없다(웃음). 한국 시장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지리적인 이슈와 무엇보다 좋은 인력이 국내에 있기 때문이다. 곧 일본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고.

캐릭터를 통한 사업 확장에 도전 중

IT동아: 중국과 진행되는 이야기 중 다음 단계를 구상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박 대표: 현재 중국과 200~300평 규모의 도심 속 작은 테마파크를 스위트몬스터 테마로 꾸미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페스티벌 디저트 스토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위트몬스터 디저트 상품을 함께하는 작은 테마파크다. 키덜트를 위한 카페라고 생각해도 좋다.

스위트몬스터 중국 테마파크(출처=IT동아)
스위트몬스터 중국 테마파크(출처=IT동아)

IT동아: 캐릭터가 있었기에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하는지.

박 대표: 캐릭터는 것은 만국 공통이다. 그리고 캐릭터 콘텐츠는 어느 상품과도 쉽게 융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디저트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스위트몬스터를 활용한 화장품과 문구, 과자, 액세서리, 의류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자체 생각할 수는 없기에 캐릭터 라이선스 형태로도 제품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국내 캐릭터 라이선스 상품은 대부분 일본 캐릭터나 디즈니 캐릭터에 한정되어 있는데, 해외 라이선스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또한, 국내 유명 캐릭터는 대부분 영유아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뽀로로, 핑크퐁, 라바 등). 성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산 캐릭터는 정말 많지 않은데, 이 부분을 노리고 있다.

< 스위트몬스터 제품 >(출처=IT동아)
< 스위트몬스터 제품 >(출처=IT동아)

실제 성과도 나왔다. 6월 중순부터 편의점 CU에 스위트몬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몬스터 초코볼'을 유통하고, 서울우유와 함께 몬스터 밀크캔디도 선보인다. 아직 정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대형제과 업체와도 라이선스를 논의 중이다. 작은 컵라면 용기 크기에 담은 솜사탕도 있고, 단맛과 짠맛이 장점인 초콜릿/그린티 감자칩도 출시한다.

제품은 먹거리 이외에도 다양하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을 타겟으로 한 화장용 퍼프, 동전 파우치, 보조배터리 파우치, 피크닉 백, 펜, 노트, 메모지, 스마트폰 케이스 등이 있다. 품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들과 협력한 제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스위트몬스터 제품(출처=IT동아)
스위트몬스터 제품(출처=IT동아)

IT동아: 외람된 질문일 수도 있다. 현재 매출과 직원 수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목표가 있다면.

박 대표: 하하. 직원은 총 10명이다. (이 부분에서 기자는 진심으로 놀랐다.) 디자인, 상품 기획, 영업, 운영 등 분업화되어 있는데, 계속 좋은 사람을 찾고 있다. 아, 작년 매출은 21억 원이었다. 올해는 이대로만 가면 60억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트몬스터의 특징은 두려워하지 않고 맨땅에 헤딩한다는 점이다(웃음). 다만, 헤딩을 참 잘한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다른 업체와 협력, 연계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논리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도전해보면, 예상보다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푸드트럭으로 알리고, LG패션의 협력으로 서울에서 스위트몬스터 디저트를 알린 건 모두 맨땅에 헤딩한다는 시도에서 탄생했다. 안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제 다음 목표로 시리즈A 정도의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 투자는 오로지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어설픈 홍보나 마케팅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다수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스위트몬스터 홍콩점 호픈 모습(출처=IT동아)
스위트몬스터 홍콩점 호픈 모습(출처=IT동아)

앞으로도 스위트몬스터는 계속 도전하는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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