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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러시아에 박경리 동상 건립

입력 2017-05-24 03:00업데이트 2017-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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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大 교내에… 文대통령 러 방문때 설치 계획
“꼭 제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한국 작가의 동상이 러시아에 세워진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에 문화교류가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 소설가 박경리 선생(1926∼2008)의 동상(사진)이 건립된다.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에 한국 작가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박경리 선생이 소개되면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동상 건립은 2013년부터 한러대화 문화예술분과포럼의 양국 관계자들이 한러 우호 증진 차원에서 추진해 온 것이다. 이 단체는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이었던 2010년 양국의 민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민관산학협의체다.

한러대화는 러시아 작가동맹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국민시인인 푸시킨의 동상을 2013년 1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 건립했다. 사무국은 “러시아에 한국인 동상이 건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경리 선생 동상 건립이 합의된 뒤 한러대화는 박 선생의 문학세계를 러시아에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대하소설 ‘토지’ 번역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1권이 러시아에서 출판됐고, 생애와 작품을 조명한 책 ‘박경리, 넓고 깊은 바다처럼’을 올 2월 한국어와 러시아어 합본으로 제작해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 전달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12월부터 박 선생에 관한 온라인 전시를 열고 있으며, 올해 1학기부터 동양학부에 관련 강좌를 열고 특강을 진행 중이다.

동상은 토지문화재단에서 제작을 맡았고 서울대 권대훈 교수가 만들어 2014년 말 이미 완성됐다. 기단과 좌대는 러시아 현지에서 만들기로 했다. 동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본관 뒤 정원에 들어설 예정이다.

동상은 6월 러시아로 옮겨지지만 바로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N M 크로파체프 한러대화 러시아측 조정위원장(상트페테르부르크대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시점에 동상 제막식을 열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동상이 제자리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3년 푸시킨 동상이 서울에 건립될 당시에는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방러 계획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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