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 극복하자” 부산지역 대학은 변신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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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대, 학교 브랜드 바꾸고… 부산외대 “기숙사 세워 유학생 유치”
동서대-경성대는 협력관계 구축

23일 부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산대의 새로운 학교 브랜드 ‘와이즈유(Y’sU)’ 선포식. 영산대 제공
23일 부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산대의 새로운 학교 브랜드 ‘와이즈유(Y’sU)’ 선포식. 영산대 제공
부산지역 대학이 변신하고 있다. 새 도약을 위해 학교 브랜드를 바꾸고 유학생 유치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대학 간 협력을 위한 논의도 뜨겁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전국 53만 명이던 대학 진학자는 2023년 24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의 생존 전략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영산대는 23일 부산 기장군 기장실내체육관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고 새 학교 브랜드‘와이즈유(Y’s U)’ 선포식을 했다. 영산대 부구욱 총장은 “KAIST나 포스텍(포항공과대)처럼 영산대도 ‘와이즈 유’로 불리도록 하겠다”며 “이는 ‘지혜로운 대학(University)’과 ‘지혜로운 당신(You)’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영산대는 새 브랜드 홍보를 위해 30일까지를 ‘용솟음치는 대학으로의 대변신’ 주간으로 정하고 댄스 클럽 파니, 춘계학술대회 같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부산외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기숙사를 새로 짓는다. 800명이 지낼 수 있는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로 200억 원을 투입한다.

부산외대는 정원 1626명의 기숙사에 내·외국인을 함께 수용했다. 부산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000여 명이 모두 기숙사에 들어가지는 못하는 형편이었다. 외국인 전용 기숙사가 완공되면 17.9%인 기숙사 수용률이 28.8%까지 증가해 전국 사립대 평균 기숙사 수용률 19.4%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대와 경성대의 협력 모델도 관심을 끈다.

두 대학은 지난해 9월 문화콘텐츠 특성화, 공동 리버럴아트칼리지 설립·운영, 미래 첨단기술 공동연구센터 구축, 벤처창업 아카데미 운영, 대학원 전공교과 협력, 대학 인프라 공유를 포함해 8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대학 학생들은 상대 대학의 도서관, 스포츠센터, 공연장 및 전시실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두 대학 창업지원단이 공동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문화콘텐츠 특성화 협력에 따라 올 1학기부터 영화 분야 정규 과목을 협동수업 방식으로 개설해 양 대학 교수가 출장 수업을 다니고 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지방대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두 대학의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낸다면 지방대학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원(原)도심에 자리 잡은 고신대, 동아대, 한국해양대도 3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대학은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공학 분야 교육 프로그램, 조선해양 연구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 국제비즈니스, 학생·교직원 복지, 도서관 자료 공유 분야를 협력하기로 약속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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