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 발표 금지… 허위유포 비상

홍수영기자 입력 2017-05-02 03:00수정 2017-05-0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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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가장한 가짜뉴스 기승… 홍준표 정책특보 SNS 인용해 고발당해
막판 판세 유권자 판단 흐릴수도
5·9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유권자의 선택을 흐리게 하는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블랙아웃’ 돌입을 앞두고 지지율 관련 가짜 뉴스가 속수무책으로 퍼져나갈 우려가 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비상이 걸렸다.

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라며 후보 5명의 지지율 정보가 급속히 돌았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의 추세와 비슷한 데다 이날 오후 8시 결과가 배포될 것이라는 단서까지 달려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진위 판별이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가짜 뉴스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 측 인사들이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SNS를 통해 유포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따르면 홍 후보 측 정책특보 A 씨는 네이버 밴드 등에 허위로 작성된 여론조사 결과를 4차례 인용해 올렸다. 지방의원 B 씨와 언론인 C 씨도 이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게재했다가 적발됐다. A 씨를 포함한 5명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됐다.

중앙선관위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가 이번 대선과 관련해 지난달 30일까지 적발한 사이버상 위법 게시글은 총 3만4072건이다. 18대 대선(7201건) 때보다 약 4.7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가짜 뉴스를 뜻하는 ‘허위사실 공표·비방’은 18대 대선 당시 4043건에서 이번 대선 기간 약 5.7배로 급증한 2만2970건이었다. 5년 새 모든 세대에 걸쳐 카카오톡 등 메신저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가짜 뉴스의 유통이 쉬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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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여론조사와 관련된 가짜 뉴스다. 블랙아웃 기간에도 후보 캠프 등에서 판세를 살피기 위해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이 점을 악용해 허위 여론조사 결과가 SNS를 통해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9일 선거일 당일에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라며 가짜 뉴스가 퍼질 우려가 있다. 18대 대선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가짜 출구조사 결과가 유통돼 정치판이 발칵 뒤집힌 전례가 있다.

여심위 관계자는 “허위 또는 왜곡, 공표 금지 기간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는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단속역량을 집중하고, 위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검찰 고발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여론조사#허위유포#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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