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만이야”… 삼성, 천신만고 끝 챔프전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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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32점-14R-4도움 원맨쇼… 4강 PO 5차전서 오리온에 진땀승

현역 시절 ‘산소 같은 남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매끈하고 투명한 피부를 자랑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의 얼굴이 1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이 끝난 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됐다. 현역 시절 여러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해본 그이지만 지도자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오리온을 91-8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먼저 2승을 거두고 연속 2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오리온에 경기 내내 앞서다 4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삼성은 2005∼2006시즌 이후 11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8시즌 만이다. 이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삼성은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력과 패스 능력을 잘 활용했다. 오리온으로서는 추 감독이 바라던 플레이가 너무 늦게 나왔다.

32득점 14리바운드 4도움을 올린 라틀리프는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공격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오리온의 헤인즈는 ‘독’이 됐다. 기록상 27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동료들을 살려주지 못했다. 1쿼터 중반 이후 헤인즈가 서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오리온의 공격이 느슨해졌다. 오리온은 단조로운 공격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3쿼터까지 10점 차 내외로 삼성에 끌려갔다. 4쿼터 초반 헤인즈가 연속으로 골밑 득점을 하면서 전세를 역전했지만 다시 라틀리프의 손에서 시작된 삼성의 외곽포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감독은 “4쿼터에 위기가 있었지만 라틀리프를 활용한 외곽 슛이 터져 이길 수 있었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KGC전에서도 외곽 슛만 터진다면 자신 있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G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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