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20년 대북정책 실패… 새 접근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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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도쿄서 아베-기시다와 북핵 논의… 日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지지”
김관진-맥매스터 보좌관 첫 회동… “北 핵포기하도록 中과 실효 압박”

일본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북한이 다른 길을 걷도록 지난 20년간 외교 노력을 해왔지만 실패했다.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수정을 진행 중인 대북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과 의견을 교환했고 한국, 중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으며 미국 일본 한국의 3국이 연대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수정과 관련해선 “일본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했고 미국과 일본 간 정책 조율이 확실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관해 지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중국의 남·동중국해 진출 강화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미일 외교·방위담당 각료(2+2) 회담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기시다 외상은 “한일 합의는 한미일 협력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틸러슨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양국이 역사 문제를 다룰 때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안다”며 “한일 합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첫 회동을 갖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실효적 대북 압박’을 가하는 데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1시간 20여 분간 맥매스터 보좌관을 만났다. 두 사람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양국의 최우선 안보 현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핵 불용 원칙에 따라 북핵 저지를 위한 한미 공조를 더욱 긴밀하게 다지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는 계획대로, 절차대로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는 (한미동맹으로) 공조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sya@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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