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中 보복에 밑천 드러낸 한국 관광

손가인·경제부 입력 2017-03-06 03:00수정 2017-03-0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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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커 증가… 걱정할거 없다”던 정부, ‘관광객 썰물’에 마땅한 대책 없어
손가인·경제부
중국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달 15일부터 한국 여행 상품을 팔지 못하게 했지만 한국 여행을 취소하는 중국인이 벌써부터 느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관광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사실 ‘중국 관광객 썰물’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저가 단체 관광을 근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올해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지침을 중국 여행사에 내렸습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중국인이 단체관광에서 싼커(散客·개별관광객)로 바뀌고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관광공사의 ‘2017년 핵심 사업’에는 분명 중국시장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국에 쏠린 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싼커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며 중국 파워블로거인 ‘왕훙’이나 중국 기업의 사이트를 이용해 한국 관광을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중국의 협력이 끊기면 왕훙도 중국 기업도 움직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중국인 입맛에 맞게 홍보하는 것보다 한국 자체를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개별관광객들이 스스로 한국에 오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장 다변화 정책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습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 방안으로는 화장품 회사 등의 홍보 부스 운영, 항공사나 지자체의 일시적인 무료 시티투어 행사, 비행기 티켓 값 할인이 대부분입니다. 무슬림 관광객 마케팅은 할랄 음식점과 기도실을 마련하겠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갑작스레 끊긴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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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중국 관광객에 취해 있던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이제라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배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싸구려 관광보다는 높은 부가가치의 관광산업을 육성하자는 것입니다. 노를 갈아 끼우고 새 나침반을 마련한다면 거센 파도도 분명 넘을 수 있습니다.

손가인·경제부 gain@donga.com
#중국#사드#관광#정부#싼커#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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