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사업영역 넓히고… 카이스트와 손잡고… 미래먹거리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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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 제조와 건설, 무역 등의 사업을 펼쳐오던 코오롱그룹은 사업영역을 하이테크 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바이오 신약과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개발명 티슈진-C)’의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인 5000억 원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해 양산설비 투자를 확정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접을 수 있는(폴더블)폰’을 위해서는 없어서 안 될 필수 소재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벽면 디스플레이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연 유기태양전지도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을 기반으로 제작된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 및 색상 구현이 자유롭다.

2015년부터는 자동차용 범퍼빔 소재로 아라미드 원사를 한화첨단소재에 공급하고 있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에 비해 강도는 5∼7배에 이르고 내열성이 섭씨 300도 이상에 이르기 때문에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를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결합하는 신기술을 한화첨단소재와 공동 개발해 ‘아라미드 범퍼빔’을 선보였다. 아라미드 범퍼빔은 기존 금속 범퍼빔에 비해 중량은 50%가량 가벼워진 반면 충돌에너지 흡수 능력은 대폭 개선됐다.

코오롱그룹은 2011년 8월 대전 KAIST 내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코오롱 임직원과 KAIST 교수 및 연구진은 향후 10년 이내에 시장진입이 가능한 ‘미래 성장가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센터인 ‘코오롱 미래기술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늘어나는 연구 인력을 충분히 수용하게 되며, 그룹 내 연구소 간 통합으로 연구 효율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코오롱#화학섬유#코오롱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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