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사격 등 5·18 진실규명 시작됐다

이형주기자 입력 2017-02-07 03:00수정 2017-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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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진실규명 지원단 6일 출범… 차기 정부 주요 과제로 채택 노력
광주시, 전일빌딩 발굴조사 의뢰
5월 진실 규명을 위한 광주시의 전담 조직인 5·18 진실규명 지원단이 6일 출범했다. 지원단은 5·18민주화운동 진실 규명 문제가 차기 정부 과제로 반영돼 국가 보고서가 발간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미완에 그친 5·18민주화운동 관련 진실 규명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됐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5월 진실을 규명하려는 움직임은 세 차례 있었다. 1988년 국회 5공화국 청문회, 1995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수사, 2000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이다.

5·18민주화운동 최초 발포 명령자나 실종자 암매장, 헬기 사격 등과 관련된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76)은 “5공 청문회나 의문사위에서도 정치적 이유 등으로 5·18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5월 진실 규명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보고서 작성이 돼야 왜곡이 중단될 것”라고 했다.

○ 5·18 진실규명 지원단 출범

광주시 5·18 진실규명 지원단은 6일 광주시청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윤장현 시장은 개소식에 앞서 “5·18 당시 헬기 사격 진실이 전일빌딩 총탄 자국으로 37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며 “5월 진실 규명이 차기 정부의 과제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5월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이 시대 마지막 소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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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단장은 김창영 공무원단체계장이 맡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5·18 진실규명 자문관으로 나의갑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68)이 활동한다. 지원단은 5·18 관련 진실 규명 사업 추진 방향 정립과 기초자료 분석, 5·18 진실 규명을 위한 전국적 여론 형성, 실천 방안 마련 등을 한다.

지원단은 특히 5·18 관련 단체 등과 각계 자료를 취합해 5월 진실 규명이 차기 정부 과제로 채택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원단 출범과 더불어 5·18기록관에 5월 진실 규명을 위한 팀을 꾸릴 계획이다. 나의갑 자문관은 “대선 정국에서 지역 현안인 5월 진실 규명이 각 대선 후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5·18 진실 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국방부에 5·18 당시 헬기 사격과 관련된 작전일지나 군 지휘체계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다는 육군 506항공대 기록도 요청했다. 김 의원 측 한 관계자는 “국방부가 조만간 일부 자료를 제공할 것 같다”며 “계속 관련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베일 벗는 헬기 사격의 진실

현재 진실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보고서로 드러난 헬기 사격이다. 광주시는 국과수에 5·18 당시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총탄 자국 150개가 발견된 전일빌딩 10층 천장에 총알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총알이 있다면 헬기 사격 진실은 100% 밝혀진다.

전일빌딩 10층 총탄 자국은 10층 공실(67m²) 중앙기둥에 집중됐다. 총탄 자국은 기둥 56개, 바닥 56개, 천장 널빤지 28개, 창틀 2개 등 총 142개다. 나머지 총탄 자국은 천장 널빤지와 천장 옆면 길이 15∼20cm의 나무판에 남아 있다.

국과수는 이런 이유로 10층에 최소 150개의 총탄 자국이 있다고 했다. 국과수는 총알이 나무판을 관통해 천장 내부 공간 26m³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광주도시공사 소유인 전일빌딩 리모델링 논란이 지난해 일자 국과수에 1차 감정을 의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김석웅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은 “총알 발굴 과정에서 천장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 제보에 따라 전일빌딩 뒤편도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에서 쏜 총탄에 살해당한 여고생과 그 가족의 사연을 기록한 고은 시인의 만인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은 시인은 만인보 단상 3689편에서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숨진 여고생 박금희 양(당시 17세)의 죽음을 다뤘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518 진실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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