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DNA-단백질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GMO 표시

김호경기자 입력 2017-02-06 03:00수정 2017-02-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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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GMO 표시제도’ Q&A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재배되고 있는 미국 글로벌 종자회사 듀폰-몬산토 연구센터 전경. 국내에 유통되는 유전자변형식품(GMO) 농산물 전량은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GMO 수입량 214만 t 중 옥수수는 113만 t, 대두는 98만 t, 가공식품은 3t이었다. 동아일보DB
 캐나다산 유채로 만든 식용유, 수입 콩으로 만든 두부, 호주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과자…. 5일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모 씨(60)는 유전자변형식품(GMO)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자 제품 라벨을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수입 국가만 적혀 있을 뿐 GMO 표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씨는 “GMO 표시제도가 확대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달라졌는지 체감하지 못 하겠다”며 답답해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4일부터 GMO 표시 대상이 확대됐지만 세부 규정이 워낙 복잡해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달라진 GMO 표시 제도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 


 
 Q. GMO 표시 대상은 무엇인가.  


 A. 콩, 옥수수, 유채, 알팔파, 면화, 사탕무 등 국내에서 승인된 6개 유전자변형(GM) 농산물과 이를 원재료로 사용한 식품이다. 국내에서는 GM 농산물이 재배되지 않으며 수입된 GM 농산물은 가공식품 제조에만 사용된다. 따라서 수입 콩, 옥수수, 유채, 알팔파, 면화, 사탕무로 만든 제품을 구입할 때에만 GMO 표시가 있는지 따지면 된다. GM 농산물은 식용유, 간장, 물엿 제조 때에만 쓰이며 두부, 과자 등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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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달라진 GMO 표시 규정은 무엇인가.

 A. 기존에는 식품 원재료 중 함량이 많은 5개 원재료에 GM 농산물이 들어있지 않으면 GMO 표시를 안 해도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함량에 상관없이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GMO 표시를 해야 한다. 글자 크기도 기존 10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더 커진다.

 Q. 예외는 없나.

 A. 두 가지 예외 사유가 있다. 첫째, GM 농산물을 사용했지만 제조 과정에서 유전자변형 DNA, 단백질이 완전히 파괴돼 검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다. 식용유, 간장, 물엿, 올리고당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비의도적으로 혼입된 GM 농산물 비율이 3% 이하인 경우다. 비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사용했더라도 재배 시 GM 농산물 종자가 섞여 들어오거나 운반 및 제조 과정에서 GM 농산물이 섞여 소량의 유전자변형 DNA, 단백질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의도적으로 GM 농산물이 혼입됐다는 사실을 ‘구분유통증명서’나 ‘정부증명서’로 증명해야만 GMO 표시가 면제된다.

 Q. 비유전자변형식품 표시 대상은 무엇인가.

 A. GMO 표시 대상이지만 GMO를 사용하지 않았고 비의도적으로 들어간 GMO도 전무해야만 ‘비유전자변형식품’ ‘무유전자변형식품’ ‘Non-GMO’, ‘GMO-Free’ 등 네 가지를 표시할 수 있다. 애초 국내에 GM 농산물로 유통되지 않는 쌀, 바나나, 오렌지 등은 비유전자변형식품 표시가 불가능하다. 당연한 사실을 표시하도록 허용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Q. ‘반쪽짜리 GMO 표시제’라는 지적도 있다.

 A. 이번 규정은 4일 이후 제조, 가공, 수입되는 식품부터 적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자, 음료, 복합조미식품 중에서 새로 GMO 표시가 되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원재료를 일반 농산물로 바꿀 수도 있어 GMO 표시 제품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소비자가 느끼는 변화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시민단체와 야당에서는 이번에도 GM 농산물을 사용하는 식용유, 간장, 물엿 등이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GMO 표시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 유전자변형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


병충해에 강한 옥수수, 빨리 크는 연어 등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키운 농축수산물과 이를 사용해 만든 식품의 총칭. 국내에 유통되는 GMO에는 콩 옥수수 유채 알팔파 면화 사탕무 등 6개 수입 농산물과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이 있다. 국내에서 재배하고 사육하는 GM 농축수산물은 없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gmo 표시제도#유전자변형#유전자변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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