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월 퇴진 6월 대선? 집안에 든 도둑, 바로 내쫒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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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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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성남시장/동아일보DB
사진=이재명 성남시장/동아일보DB
새누리당이 ‘내년 4월말 사퇴 및 6월말 조기 대선’ 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로드맵을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4월말 퇴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따라서 그냥 가는 게 제일 좋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퇴진 시기를 정해가지고, 내가 언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집 안에 손님인줄 알고 잘 대접을 했는데, 알고 보니 도둑이면 바로 내쫒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아, 3시간만 더 있다 갈게’ 이런 거랑 비슷한 거 아니냐. 거기에 내부 동조자가 있어서 ‘아, 뭐 3시간 뒤에 간다는데 뭐 지금 잡나’ 이러는 거랑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새누리당 비박 탄핵파가 동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새누리당 일부는 ‘내 손으로 탄핵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거부했다고 하면, 국민들의 총구가 거부 세력에게 옮겨 오게 된다”고 경고하면서 “그러면 한꺼번에 다 쓸려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혼선에 대해선 “사실 청와대의 작전에 지금 말려들고 있는 것”이라면서 “왜냐면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 또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결코 그만두고 싶지 않다. 이 사람들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수백 명의 사람도 쉽게 죽인 사람들이다. 쿠데타, 이런 거 과감하게 저지른 사람들인데, 국민들의 반대가 높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국민의 뜻을 존중한 게 아니라 국민을 지배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저항이 높을 때에는 물러가는 척 하지만, 그 저항 강도가 조금만 떨어지면 반드시 되돌아온다”면서 “야권은 세 곳 아니냐? 그러니까 이게 엇박자가 날 수 있고, 그 틈을 노려서 분열작전을 일으키고, 이러니까 혼선이 자꾸 온다. 이럴 때일수록 정말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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