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르쇠’ 인터뷰… 민심 더 분노

김단비기자 , 강성명기자 입력 2016-10-28 03:00수정 2017-01-2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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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파장 어디까지]커지는 국정농단 비판 목소리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27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가 제기된 국정 농단 의혹들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국민의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욱 커졌다.

 27일 성균관대 교수 31명은 교내 제1교수회관에서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한 비정상 사태를 접한 교수들은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모든 국정 농단과 국기 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박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날 이화여대와 서강대 경희대 등에 이어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연일 폭로되는 의혹에 국민은 실망과 회의를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이어진 침묵에 우리는 더 이상 미소로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양대 학생들도 “한 개인에 의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좌지우지됐다는 사실에 참담하다”며 “국민이 주권을 잃은 현재,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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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교수단체는 31일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29일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신고 인원은 2000명이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사과 후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 행사인 제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는 대학생 6명이 기습 시위를 벌이다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학생 4명은 ‘최순실의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려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 나머지 2명은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다 연행됐다.

 일반 국민도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의혹에 대해 “기억에 없다”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 등 핑계성 해명을 남발하고 “신경쇠약에 걸려 (한국에)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며 사실상 귀국 거부 의사를 밝히자 현 정부 지지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모 씨(66)는 “우리를 부끄러운 국민으로 만들어놓고 대통령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며 “대통령과 최 씨가 서로를 두둔하면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에 대해 아무 반성이 없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서울 모 경찰서 소속 형사는 “이런 나라를 위해 희생을 각오할 경찰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앞으로 열리는 집회에서 무슨 일이 나도 어디까지 막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병원 소속 한모 교수는 “의사들은 원래 환자 빼곤 나랏일에는 관심이 없는데 이젠 진심으로 나라가 걱정된다”며 “이러다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싶다”고 말했다.

김단비 kubee08@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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